◎외국자본 침투에 맞서 이기려면… 『나는 한민족 공동체가 맞닥뜨릴 위기와 도전에 대한 준비를 위해 소설을 씁니다』 400만부 가까이 팔렸다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의 작가 김진명(41)씨가 또 하나의 야심작 「하늘이여 땅이여」(전2권·해냄 발행)를 발표했다. 순문학이니 대중문학이니를 따지기 전에 독자의 숫자로 볼 때 김씨는 여하튼 대단한 작가다.「무궁화꽃이…」와 마찬가지로 김씨는 이번에도 한국이 직면한 위기와 그 극복을 위한 힘의 원천을 찾아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펼쳐보인다. 한국의 기를 누르고자 하는 일본 신군국주의자들, 한국경제를 지배하려는 외국 거대자본의 국내 침투 음모에 맞선 젊은이들의 컴퓨터 해킹 대결과 민족혼의 추구가 줄거리다. IMF시대에 걸맞는 이야기이다.
『IMF사태는 경제문제로 나타나고 있지만 앞으로 더 큰 문제가 생깁니다. 자본주의 국제경쟁의 심화 속에서 한국은 끊임없는 도전을 받게 돼 있습니다. 힘이 없기 때문이죠. 그것은 자본과 기술도 열악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우리 겨레가 운명공동체라는 일체의식, 단결력이 현저히 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젊은이의 사회에 대한 무관심과 물질문화에 대한 의미없는 노출로 나타나는 것이죠』 이렇게 말하는 그는 소설에서 그렇다면 5,000년을 이어온 한국인들의 힘은 왜 없어졌는가를 추적한다. 그것은 고유의 문화와 역사를 잃어버린 때문이었다. 김씨는 소설에서 팔만대장경과 북악의 지기, 단군릉에 감추어진 신물 3가지를 한국인의 혼을 나타내는 3보로 설정하고 이를 되찾는 젊은이들의 싸움을 추리기법으로 그렸다. 『우리는 우리의 혼을 20세기 들어 우리 손으로 다 버려버렸습니다. 텅 빈 머리와 텅 빈 가슴으로 서양물질문화의 소비자이자 희생자로 살아왔습니다. 이제 우리의 혼을 회복해야 합니다』
김씨는 다음 작품도 이미 집필 중이다. 앞으로 세계정치구도는 미국과 중국으로 갈려 엄청난 소용돌이가 일어날 것이다, 그 와중에서 한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이런 이야기이다.<하종오 기자>하종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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