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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 잠언집 ‘악은 인간을 유혹할 수는 있지만…’(화제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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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 잠언집 ‘악은 인간을 유혹할 수는 있지만…’(화제의 책)

입력
1998.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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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실된 길은 공중 높이 팽팽하게 당겨진 줄 위가 아니라, 땅바닥 바로 위에 낮게 쳐진 줄 위로 나 있다. 그것은 진정 딛고 가게 되어 있기보다는 오히려 걸려 넘어지게 되어 있는 듯하다」. 프란츠 카프카(1883∼1924)의 현실 인식은 비극적이다. 그에게 길은 활보하며 가야 할 이상이 아니라 인간들이 가다 걸려 넘어질 수밖에 없는 그런 도정이다. 카프카의 잠언집 「악은 인간을 유혹할 수는 있지만 인간이 될 수는 없다」(솔 발행)는 소설화 이전의 그의 삶에 대한 성찰의 원형적 기록이다. 그가 생전에 청색 8절지 노트 여덟 권에 남긴 내밀한 의식의 기록을 그의 유고를 편찬한 막스 브로트가 묶은 것이다. 「악은 인간을…」은 국내에서 카프카 전집을 내고 있는 이주동 서강대 교수가 번역하고 시인이자 단행본 표지 디자이너인 박상순씨가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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