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회화의 첫장을 열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는 서구문화에 대한 일본인의 집착증적 열정을 말해준다. 일본작가 홋타 요시에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 「광기와 정열」로 수식되는 프란시스코 고야(1746∼1828)의 인생을 추적, 4권짜리 전기소설 「고야」를 냈다. 일개 화가지망생에서 마드리드 아카데미 정식회원이 되기까지의 고야의 생애를 당시 스페인의 사회·문화, 왕실과의 정략적 관계, 작품에 투영된 철학을 통해 풀어냈는데 방대한 자료가 돋보인다.
『고대의 시가 호머에서 출발했듯 근대회화는 고야에서 시작된다』고 이탈리아 미술사가 벤투리는 평가한다. 그는 고야가 출세지향의 절충주의자였으나 47세 때 성병치료를 위해 사용한 수은에 중독, 죽을 고비를 넘긴 후 비로소 근대회화의 틀을 다지기 시작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김석희 옮김/한길사 발행/각권 1만4,500원.<박은주 기자>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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