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당선자,YS 배려도 한몫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가 3일 김영삼 대통령의 해양수산부 존치요청을 사실상 수용한 배경에는 부산지역 여론, 김대통령에 대한 배려, 목포 인천 등 해운산업지역 주민들의 요청 등이 복합적으로 깔려있다.
우선 부산지역의 강력한 해양수산부 존치여론이 가장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문정수 부산시장 김광일 청와대특보 등은 IMF한파가 거세게 불어닥친 부산지역의 경제사정을 들어 업계의 요청을 김당선자측에 잇달아 전달했다. 특히 해양수산부 신설은 부산지역의 숙원사업으로 김대통령이 이를 성사시켰다는 점에서 김대통령에 대한 배려도 있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즉, 부산여론 및 부산·경남출신의원들의 입장과 김대통령의 자존심을 함께 끌어안는 조치인 것이다. 또 김당선자의 정치적인 고향인 목포와 인천 등 해운·수산업의 비중이 유달리 큰 지역의 여론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해양수산부폐지를 결정했던 정부조직개편심의위(위원장 박권상)는 김당선자의 존치의사표시를 「정치과정」의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개위는 23개부처를 16개부처로 축소하는 개편안의 골간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표시하지만 어차피 국회의 입법과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손질이 가해질 것으로 예견해 왔다.
사실 해양수산부 존폐문제는 정개위 내부에서 격론의 대상이었다. 일부 위원들은 수산업무, 해운업무, 해양연구분야 등이 각기 1, 2, 3차 산업이어서 1개부처 업무로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고 다른 위원들은 21세기 동북아 물류중심지역으로 부상해야 한다는 점과 해양분야개척이 절실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었다.<이영섭 기자>이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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