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갑상선질환/전극도자바늘로 무혈수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갑상선질환/전극도자바늘로 무혈수술

입력
1998.02.03 00:00
0 0

◎호흡곤란·성대마비 등 합병증 적고/입원기간도 3일이내로 크게 단축 흔히 「아담의 사과」라고 불리는 갑상선은 호르몬을 분비하는 일종의 「샘」으로, 목이 튀어나온 부분 아래에 나비모양을 하고 있다. 여기에 혹이 생기거나 고장이 나면 인체에 여러가지 이상신호가 온다.

 갑상선질환은 크게 갑상선결절, 갑상선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는 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해 생기는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나뉜다. 갑상선결절은 흔히 혹이라고 불리는 양성종양과 악성종양(암)으로 구분한다.

 양성종양은 갑상선에 혹이 생겨 만져지는 상태로, 갑상선 기능에는 이상이 없으며 특별한 치료도 필요없다. 그러나 너무 비대해져 미용상 보기 싫거나, 기관이나 식도를 압박해 숨이 차고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울 때, 암과 구분이 잘 안될 경우 등에는 수술하는 게 좋다.

 갑상선암은 만지면 지나치게 딱딱하고 음식을 삼킬 때 움직이지 않으며 쉰목소리를 낸다. 대부분 작은 주사침으로 세포검사를 실시, 수술 전에 확실한 진단을 내릴 수 있다. 주로 수술치료로 다른 어떤 암보다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우리나라 여성의 갑상선암 발병률(95년)은 100명당 5.2명으로 암발병 순위 6위이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이나 기능저하증은 갑상선 자체의 기능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약물치료나 수술을 한다. 항진증은 체중감소, 불안, 초조 등의 증세를 보이며, 저하증은 피곤, 졸음, 전신쇠약, 정신혼미, 대사저하, 피부부종 등의 증세를 나타낸다.

 갑상선질환은 30∼40대 여성에게 많이 생긴다. 목 앞쪽에 혹이 있고 숨이 차거나, 음식물이 목에 걸리는 느낌이 들고, 체중이 지나치게 감소하거나 더위를 심하게 타는 사람, 신경질이 정도이상으로 심한 여성은 일단 갑상선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필자는 지난 한해동안 세계에서 가장 많은 500여건의 갑상선수술을 했다. 수술환자 505명을 분석한 결과 여자가 442명으로 남자(63명)보다 7배나 많았고, 30∼40대 여성이 229명으로 전체의 45.3%를 차지했다. 질환별로는 갑상선암 206건, 양성종양 299건, 갑상선기능항진증 28건이었다.

 갑상선수술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수술 후의 합병증이다. 최근에는 수술칼 대신 직경 1㎜이하의 전극도자바늘 등 최신기기를 이용, 출혈 없이 깨끗한 수술시야를 확보함으로써 호흡곤란, 성대마비, 목소리변형, 손발저림, 근육강직 등의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또 1주일가량 걸리는 입원기간도 3일내로 단축했다. 지난해 수술환자들의 합병증은 일시적 저칼슘혈증 14건(2.8%), 일시적 음성변화 4건(0.8%) 등으로 모두 입원기간중 치료됐다. 외국 갑상선수술 전문병원의 합병증 발생률은 2%정도이다.

 최근 유방암검사를 희망한 여성 2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7명이 초기 갑상선암이었다. 앞으로 유방암과 갑상선검사를 동시에 하면 조기발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끝으로 갑상선수술은 풍부한 해부학적 지식과 임상시술 경험, 정확한 수술테크닉이 요구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박정수 연세대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외과>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