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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토불이’ 클라리넷의 밤/국내 창작곡만 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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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토불이’ 클라리넷의 밤/국내 창작곡만 엄선

입력
1998.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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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호 교수 6일 독주회 클라리넷 연주자 오광호(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교수)씨가 한국작곡가의 작품만으로 6일 하오 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독주회를 한다. 「한국창작음악을 찾아서」라는 제목을 걸고 조인선 장정익 이건용 강준일 이영조의 작품을 연주한다. 모두 클라리넷을 위해 쓰여진 곡으로 대부분 초연이다. 한국창작곡만으로 꾸민 관악기독주회는 처음이다.

 『외국독주회 때 프로그램에 한국작품을 넣었더니 반응이 그렇게 좋을 수 없더군요. 그래, 우리 창작곡만으로 한 번 독주회를 해야지 하고 생각했죠』

 오씨는 서울대 음대를 나와 독일서 유학하고 활동하다 96년 9월 귀국했다.

 『작곡가들이 연주가를 이끌어가야 합니다. 음악사를 보세요. 「말도 안돼, 도저히 연주할 수 없다」던 작품이 이삼십년 지나 연주되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작곡가들의 실험과 창조정신을 높이 사야 합니다』

 창작곡연주는 위험부담이 있다. 수백년간 걸러진 명곡과 달리 검증되지 않은 낯선 음악이기 때문에 연주자도 청중도 손해봤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이번엔 어떨까.

 『곡이 다 마음에 듭니다. 청중에게도 그 좋은 느낌을 전달하고 싶어서 다른 때보다 더 많이, 오래 연습하고 준비했습니다. 우리 작곡가의 작품을 접해보지도 않고 덮어놓고 좋은 작품이 없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아요』

 이번 독주회는 이강숙 초청시리즈 다섯번째 무대다. 이 시리즈는 음악학자 겸 평론가 이강숙(한국예술종합교 교장)씨가 음악의 생활화, 대중문화와 고급문화의 경직된 이분법 탈피, 한국창작음악 문화의 창달을 목표로 89년부터 시작한 일종의 문화운동이다. (02)253­6295<오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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