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적대적 기업인수·합병(M&A)이 허용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미국계 투신사와 기업이 공개적으로 국내 기업 주식을 대량으로 매집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뉴저지에 본사를 두고 있는 투자신탁회사인 아팔루사(Appaloosa)투자회사는 자사의 역외펀드인 팔로미노펀드와 공동으로 지난달 23일 한국타이어, 24일에는 효성티앤씨와 SKC의 주식을 대량 매집했다고 증권거래소에 2일 신고했다.
아팔루사와 팔로미노펀드가 확보한 효성티앤씨의 주식은 56만7,000주(6.90%)이며 한국타이어와 SKC의 주식은 각각 44만6,000주(7.75%)와 96만1천주(6.08%)이다.
아팔루사는 지난달 22일에는 대우통신의 주식 9.03%를 확보하면서 대우통신의 1대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아팔루사에 이어 미국 제조업체인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도 이날 엘리베이터 전문생산 상장기업인 동양엘리베이터 주식 20만주를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 26일까지 주식시장에서 취득했다고 상임대리인인 씨티은행을 통해 증권거래소에 신고했다. 이에따라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의 동양엘리베이터 지분은 9.6%에 달해 1대주주로 40.05%의 지분을 갖고 있는 원종목(61) 회장에 이어 2대주주로 올라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유나이티드의 주식매집은 단순투자 목적외에 내수 점유율이 큰 동양에 대한 경영참여를 통해 국내시장을 진출하려는 의도로 보이며, 적대적 M&A를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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