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중 1명 ‘뚱보’… 저학년 비율 더 높아/패스트푸드·과자·음료수 등 피하고 좋아하는 운동골라 매일 꾸준히 해야 최근 비만 청소년이 급격히 늘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정상체중을 넘는 비만은 고혈압 관절이상 등 각종 합병증을 유발하며 성격형성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서울시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체중이 표준치보다 20%이상 많은 비만 청소년이 96년의 경우 전체의 10%를 넘었으며, 저학년일수록 그 비율이 많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표준체중보다 50%이상 무거운 고도비만 청소년이 94년 4,000명에서 96년 1만5,000명으로 4배가량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원인=대부분의 청소년비만은 지나치게 많은 음식물을 섭취, 체내에 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돼 발생한다. 비만은 과식, 편식, 운동부족 등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청소년들은 밥보다는 피자나 햄버거를, 김치찌개보다는 샐러드와 수프를 더 좋아한다.
운동부족도 청소년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요즘 학생들은 학교수업만으로 일과를 끝내는 경우가 드물다. 초등학생도 방과 후 한두개 학원을 다니는 게 당연시되는 분위기이다. 따라서 비만 청소년들이 운동시간을 따로 내기가 쉽지 않다. 청소년비만이 늘어나는 것은 서구화한 식생활과 운동부족에 따른 구조적인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진단=비만도 측정에는 한국 소아의 신장별 표준체중을 이용한 계산법이 가장 널리 쓰인다. 비만도 20∼30%는 경도비만, 30∼50%는 중등도비만, 50%이상은 고도비만이라고 한다. 중등도이상의 비만은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비만이 초래하는 질병=비만 청소년들은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비만한 사람은 TV나 만화에서 대부분 매력없고 볼품없는 대식가로 묘사된다. 반면 날씬한 사람은 이상적인 스타일로 간주되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비만 청소년들은 몸매와 운동능력 등에 열등감을 갖고 우울하거나 불만족스런 감정에 빠지기 쉽다.
비만 청소년에게는 고지혈증, 지방간, 고혈압, 심장병, 당뇨병 등의 성인병이 빨리 찾아온다. 실제로 고도비만 청소년에게서 고지혈증, 지방간 등을 흔히 발견할 수 있다. 또 청소년비만이 성인비만으로 연결될 경우 각종 성인병 발생시점이 앞당겨진다.
식이요법=청소년비만은 성인비만과는 달라서 성장이 빠른 아동에게 열량제한을 심하게 할 경우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 등 필수영양소 부족으로 성장과 발육이 제한될 수 있다. 표준체중의 130%이하인 경도비만은 현 체중만 유지하더라도 매년 약 5㎝의 키가 크기 때문에 비만이 치료될 수 있다. 하지만 성장속도가 줄어든 청소년 후반기엔 1주일에 500g정도의 체중감소를 위해 하루 500㎉정도의 열량섭취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청소년비만을 치료하는 데는 체중유지나 점진적인 체중감소가 권장된다. 따라서 체중 변화만을 지나치게 강조하지 말고 음식의 선택방법에 대한 교육에 중점을 둬야한다.
사실 요즘 청소년들의 비만은 하루 세끼 식사보다는 주위에서 흔히 접하는 햄버거, 피자, 프라이드 치킨 등 패스트푸드와 고칼로리 과자, 음료수 등을 많이 섭취해 발생한다. 따라서 학교와 가정에서 영양교육을 통해 패스트푸드의 섭취를 줄이도록 유도하는 게 중요하다. 또 비만을 예방하는 균형식으로서 우리 고유 음식의 중요성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운동요법=규칙적인 운동은 체중조절에 필수적이다. 비만은 단기적인 감량은 쉬워도 장기적으로 재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운동은 장기적인 체중조절에 특히 효과적이다. 운동으로 체중조절을 시도해본 많은 청소년들은 흔히 운동을 해도 체중이 잘 빠지지 않는다고 불평한다. 이는 식사량 조절없이 운동만으로 체중을 조절하려했기 때문이다. 즉 30분을 뛰어도 피자 한조각의 열량밖에 소모하지 못하므로 꾸준히 운동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청소년의 신체발육과 성장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적극적인 열량제한은 피해야 한다. 청소년비만 치료에 운동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더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비만 청소년은 심폐지구력 등 체력이 떨어져 있으므로 낮은 강도의 운동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강도를 올려야 한다. 표준체중의 150%이상인 고도비만의 경우 운동시작 전에 의사의 진찰과 운동처방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 체중조절을 위해 불가피한 하나의 숙제로 운동을 받아들일 경우 꾸준히 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각자가 선호하는 운동을 하나씩 정해 자율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행동수정요법=비만 청소년들의 식사습관, 운동량, 생활습관 등을 살펴보면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식사는 고칼로리 음식인 햄버거, 프라이드 치킨 등을 좋아하며, 간식으로 초콜릿, 쿠키, 감자칩 등을 즐긴다. 식사습관이 불규칙하고 운동을 싫어한다. 한두층만 올라가도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가까운 거리도 차를 탄다.
다음과 같은 3단계의 행동수정요법은 자녀들의 비만유발 습관을 교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첫째, 자신이 먹은 음식의 종류, 양, 장소, 시간, 감정상태 등을 일기형식으로 적게 한다. 이를 통해 비만을 조장하는 나쁜 식습관을 지적해주면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둘째, 식사일지를 바탕으로 음식에 노출되는 기회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피해야 할 음식은 가급적 눈에 띄지않게 하고, 그런 음식을 먹으러 갈 기회를 만들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셋째, 비만 청소년이 체중조절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할 때마다 칭찬하거나 선물을 주는 등의 방법으로 올바른 식생활을 유도한다.<강재헌 인제대의대 교수·상계백병원 비만클리닉>
□어린이의 신장별 표준체중
신장(㎝) 평균체중(㎏)
남자 여자
112∼114 19.3 18.9
114∼116 19.9 19.5
116∼118 20.7 20.0
118∼120 21.6 20.9
120∼122 22.3 21.8
122∼124 23.3 22.9
124∼126 24.1 23.6
126∼128 25.0 24.6
128∼130 26.0 25.5
130∼132 27.1 26.7
132∼134 28.2 27.7
134∼136 29.1 28.7
136∼138 30.3 30.3
138∼140 31.5 31.0
140∼142 33.0 33.0
142∼144 34.1 34.7
144∼146 35.5 37.1
146∼148 36.9 39.8
148∼150 38.2 42.6
150∼152 40.2 45.0
152∼154 41.8 46.8
154∼156 44.0 48.6
156∼158 45.8 49.9
158∼160 48.2 51.3
160∼162 50.1 52.6
162∼164 52.8 53.7
164∼166 54.9 54.7
166∼168 56.8 55.7
168∼170 57.8 56.4
170∼172 59.5 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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