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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금융시장 등 완전장악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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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금융시장 등 완전장악 전망

입력
1998.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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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위기끝나면 미 기업들 세상” 「가족 나들이길. 길모퉁이의 씨티뱅크에서 돈을 찾아 월마트에서 쇼핑한 스니커스 따위의 미제 식료품으로 포드 승용차 트렁크를 가득 채운다. 귀가길엔 미국인 소유의 시네플렉스에 들러 최신 디즈니 영화를 감상한다. 물론 계산은 모두 비자 카드로. 아이들이 잠든 후 부부는 피델리티 투자신탁과 AIG 생명보험증권 중 어디에 투자할 것인지를 놓고 설전을 벌인다. 해결 방법은 한가지. 그들은 각자 아메리카 온라인과 다우존스의 분석·평가를 뒤적여 상대편의 어리석음을 입증할 증거 수집에 열을 올린다」

 뉴욕타임스가 1일자 「미국 기업에 활짝 열린 아시아의 문」이라는 기사에서 그린 10년후 아시아 중상류층 가족의 휴일 풍경이다. 이것은 미 상무부의 꿈에 불과할까. 불행히도 전문가들의 답은 『노(No)!』다. 한 예로 예일대 경영대학장 제프리 가튼은 『아시아 국가들이 헤쳐나가고 있는 이 캄캄한 터널의 출구에는 미국 기업들이 장악한, 전혀 다른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고 단언한다.

 이 신문은 미국 기업 중에서도 금융업계가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의 위기가 미국의 승리로 이어질 것임은 지난해 12월 세계무역기구(WTO) 102개 회원국이 99년초 금융시장을 개방키로 합의했을 때 분명해졌다.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업은 바로 미국이 절대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분야다.

 한국 정부는 대형은행 2개를 외국인에게 매각키 위해 협의중이다. 비틀거리는 증권사들도 외국인 인수자를 물색중이다.

 뉴욕타임스는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반발도 있지만, 대부분의 아시아인들은 좌충우돌하는 자국 은행들보다 앞선 기술과 효율적 경영을 갖춘 서구 은행들을 더 신뢰한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특히 미국의 「의도」에 늘 의혹을 품어왔던 한국에서조차도 금융시장 개방이 대세로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지적했다.<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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