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심장병·신장질환 등 원인 가려내 약물치료 해야/삶은 호박·미나리 등 민간요법도 효과적 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보면 눈꺼풀이 푸석푸석하고 얼굴이 퉁퉁 부어 있는 경우가 있다. 그래도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그러나 손발이 부어 반지를 낄 수 없고 신발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가 되면 예사롭지 않다고 느끼게 된다. 심하면 온몸이 부어 움직이기가 귀찮고 짜증이 심하게 난다. 인체가 수분을 제대로 배설하지 못해 몸이 부어 오르는 것을 부종이라고 한다. 몸에 있어야 할 수분의 양보다 더 많은 물이 피부밑에 고여 몸이 붓는 것이다. 부종은 눈꺼풀과 그 주위, 정강이 등에 많이 생기므로, 이 곳을 잘 관찰하면 조기 발견할 수 있다. 한방에선 약물과 민간요법으로 치료한다.
경희대 한방병원장 두호경(55)교수는 원인 질병을 정확히 감별한 후 치료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부종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임신중의 부종은 자궁이 급격히 커지면서 정맥이 압박받아 생긴다. 이 경우 무릎 아래쪽이 붓는 게 특징이며, 임신 7개월이 지나면 두드러진다. 심하면 피부가 갈라진다. 임신 후기에 심하게 부어 오르면 임신중독증일 수도 있다.
심장이 약하거나 심장병이 있으면 온몸에 혈액과 수분을 공급하는 기능이 떨어져 체액이 고이면서 부종이 나타난다. 급성 신장염인 경우 눈꺼풀에 부종이 생기기 시작해 점차 온몸으로 번진다. 내장질환이나 결핵, 빈혈, 암, 각기병, 위장병 등이 있어도 영양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부종이 생길 수 있다. 이 경우 단백질 등 영양분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차츰 없어진다.
치료는 약물요법이 기본이다. 신장질환이 원인이면 오령산과 시령탕을 복용한다. 심장질환에 의한 부종은 분심기음이 잘 듣는다. 위장이 약해 생기는 부종에는 향사육군자탕, 보중익기탕 등이 효과적이다.
예로부터 전해오는 민간요법도 부종 치료에 도움이 된다. 호박을 삶아 먹으면 부기가 가라앉는다. 부종이 심하면 미나리 삶은 물이나 미나리로 만든 음식을 먹는게 좋다. 간경변증으로 배에 물이 차면서 부종이 나타날 때는 가물치를 끓여먹으면 효과를 본다. 냉온욕으로 땀을 많이 내 몸안의 불필요한 물을 빼주거나 발을 지압해도 도움이 된다.
대전대 천안한방병원장 김철중(42)교수는 부종은 신장 심장 간장 내분비질환 등 원인이 다양하므로 정확한 진단없이 이뇨제를 복용하면 위험하다고 강조한다. 김교수는 사상체질에 따른 약물치료를 선호하며 침이나 뜸은 2차적인 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가급적 피한다.
초기에는 청열이수, 즉 열을 내리고 부기를 빼기 위해 사령오피탕, 청신건비탕을, 만성기엔 정기를 보강하고 부기를 빼는 데 도움이 되는 보중치습탕, 진무탕 등을 투여한다. 원인 불명의 특발성 부종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소화력이 약한 여성에게 주로 생긴다. 화를 풀어주는 소요산과 부기를 가라앉히는 오령산을 함께 처방하면 효과적이다.
안정과 식이요법도 중요하다. 체내에 염분이 많으면 물을 끌어당기는 힘이 커져 고이기 쉽기 때문에 하루 소금섭취량을 7g이하로 제한해야 한다. 또 단음식이나 술, 닭고기, 돼지고기 등 기름진 식품을 과식해서는 안된다. 일단 부종이 생기면 3개월간 이들 음식을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재학 기자>고재학>
□부종 예방법
1.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한다
2. 소변은 참지 않는다
3. 소금 섭취량을 줄인다
4. 단백질을 충분히 공급한다
5. 자기 전에는 음식을 먹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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