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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체제 2개월­경제주체들 요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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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체제 2개월­경제주체들 요즈음

입력
1998.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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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경영·문어발 절단 고통의 재계/무너진 대마불사 신화/생존위한 구조조정 직면/총수전횡 투명성에 무릎/신경영 화두는 수익성/현금 유동성확보 최우선/70년대 수출총력 재등장 IMF체제는 경영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문어발」로 특징지워졌던 확장과 성장이 최고의 덕목이었던 시대는 가고 이제 오로지 생존만이 유일한 화두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벼랑끝에서 보낸 재계의 2개월은 재계 변혁의 단초에 불과할 뿐이다. 앞날을 예측하기는 불가능할 정도다.

 생존을 향한 재계의 움직임은 경영을 둘러싼 하드·소프트웨어전반을 뒤바꾸었다. 기업들은 IMF체제로 시작된 환경의 변화에 정권교체 자금난까지 겹쳐 몰려오는 거대한 3각파도에 휩쓸리면서 그동안 재벌의 폐해로 일컬어졌던 모든 문제들을 털어야 하는 요구에 직면해있다.

 재계의 변혁은 크게 구조조정, 경영의 투명성확보, 수익성과 현금확보위주의 생존전략 등으로 가닥지워진다. 총수들이 IMF의 원죄론에 몸을 숙인 한편에선 한동안 사라졌던 「지옥훈련」이 사원들을 내몰고 있다.

 먼저 빅딜(대규모 사업교환)로 대변되는 구조조정은 기업의 하드웨어인 사업풍토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의미한다. 문어발식경영의 패러다임은 이제 구조조정이 대신한 셈이다. 기업들은 경영여건이 악화하고 자금줄이 막히면서 신규사업과 진행중인 사업들을 포기하거나 연기했다. 현대는 숙원사업인 제철을 연기했고 삼성은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투자를 미루었다. 한계사업들은 대부분 정리되고 주력사업들조차 유사계열사통폐합 등 가지치기에 들어갔다.

 이달중에는 신정권측의 압박을 받고 있는 빅딜이 어떤 형태로든 결론을 내면서 재계전체적인 판도의 변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재벌을 움직이는 핵심 메커니즘인 총수체제도 변화에 직면했다. 총수의 독단경영의 문제는 기조실 회장실 등의 총수보좌기능들이 축소되거나 없어지고 사외이사제의 확대, 이사회기능의 회복 등으로 보완되고 있다. 현대 대우 삼성 등은 모두 회장실과 기조실의 축소를 구조조정책으로 공식화했고 현대는 2세 경영인들의 상당수를 사외이사로 바꾸려는 노력을 선보였다.

 총수체제는 결합재무제표작성과 상호지급보증해소 등의 제도적 보완책이 시행되면 더욱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영의 화두는 외형대신 수익성으로 바뀌었다. 차입경영을 통한 외형경쟁을 위한 노력은 오로지 현금유동성확보로 방향을 틀었다. 이에 따라 임금은 축소되거나 동결되고 조직은 통폐합되는 초긴축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조직 30%축소를 통해 인원과 조직을 정리한 삼성을 필두로 재계는 너나 없이 조직 인원축소에 나서고 있다.

 각그룹들이 생존을 위해 매달린 수출총력체제도 달라진 모습이다. 수출목표를 대폭 상향조정하는가 하면 총수와 사장들이 직접 수출을 독려하고 나섰다.

 경영구조는 21세기식을 강요 받고 수출은 70년대식을 요구하는 환경에 처한 것이다.<이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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