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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주는 연극성 인격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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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주는 연극성 인격장애?

입력
1998.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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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양 살해 전피고인 가상인물 만들어 연출”/공범존재싸고 법정공방 박초롱초롱빛나리양을 유괴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현주(28·여)피고인에 대해 2일 열린 5차공판에서 「연극성 인격장애」공방이 벌어졌다.

 공방은 『나를 성폭행한 2명이 나리양을 살해했다』는 전 피고인의 주장에 대한 진위여부를 가리기 위한 것.

 검찰측 증인으로 나온 성격장애 전문의 송수식(57) 박사는 『「외손녀가 가공의 남자친구를 창조해 고민하고 있다」는 외조부의 진료의뢰에 따라 93년 두차례 정신치료를 한 결과, 전 피고인이 주변의 관심을 끌기 위해 가상의 인물과 시나리오를 설정한 뒤 과장된 연극적 행동을 하는 정신장애의 일종인「연극성 인격장애」를 앓고 있었다』고 말했다. 송박사는 이어 『단정할 수는 없지만 문예창작과를 나와 글쓰기에 재주가 있는 전 피고인이 급박한 상황을 모면하려는 무의식 상태에서 가상의 공범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변호인측은 『두차례의 진료로 연극성 인격장애를 앓고 있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며 『일반론적인 가능성만으로 속단해서는 안된다』고 반박했다.

 이에 담당재판부는 『전 피고인이 현재 연극성 인격장애를 앓고 있는지 여부는 실제로 공범이 존재하는지를 판단하는데 중요한 만큼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검찰과 변호인에게 정신감정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다음 기일에 제출토록 요청했다.<이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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