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사외국기업 제휴’/재편 구체모습 드러나/기아포드 협력여부/삼성 향배 결정도 “가속” 대우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2일 교환한 양해각서는 국내 자동차산업의 전면적인 구조개편을 본격화하는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우GM, 기아포드, 삼성의 사업지속여부 결정」등으로 집약된 국내 자동차산업 재편의 한 가닥이 구체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날 양사의 각서는 그동안 구체적인 확인을 피했던 대우가 GM과의 제휴사실을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대우가 『앞으로 GM과 자동차관련 모든 사업분야에 관해 전략적 제휴의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해 나가겠다』고 공식화한 것이다.
대우나 GM 모두 아직도 구체적으로 협력방안에 대해 밝히지는 않고 있으나 생산과 판매등 영업은 물론 국내외를 불문하고 다양하고 폭넓게 협력한다는 기본원칙에 양사가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대우의 국내공장은 물론 폴란드와 우즈벡등지의 대우자동차공장에서 공동경영과 판매, 신제품 개발 등 다양하게 협력한다는 것이다.
이날 대우와 GM의 양해각서 교환은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이후 대내외적으로 관심의 촛점으로 자리한 국내 자동차산업의 재편문제가 「국내사와 외국기업의 제휴」라는 형태로 자리할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포드와의 협력강화를 밝힌 기아가 포드와의 협력에 속도를 더하고 자동차와 관련한 삼성의 분명한 입장표명도 이같은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기아와 미국 포드의 협력이 시간적으로 대우와 GM의 뒤를 이을 전망이다. 기아 진념 회장은 이미 포드측에 5,000억원이상의 출자를 요청해 놓고 있다. 『포드만 원한다면 모든 협력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는 것이 기아의 입장이다. 삼성관계자는 『대우가 GM과 국내외적으로 협력기반을 갖추고 그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게 되면 삼성의 자동차 사업은 사실상 어렵지 않겠느냐』고 밝혀 삼성이 대우와 GM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음을 내비쳤다.
또한 GM과 대우의 협력은 국내 자동차부품산업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미 국내에서 자동차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GM이 앞으로 만도기계 등 국내 자동차부품사 인수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IMF관리체제에 따른 국내기업들의 전혀 다른 경영형태는 이제 GM과 대우를 시작으로 전혀 낮설지않을 것같다.<이종재 기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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