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메가D램 회로도 등 빼내 대만사 넘겨【수원=김진각 기자】 삼성전자와 LG반도체가 개발한 첨단기술정보를 해외에 넘겨준 이들 회사의 전·현직 반도체연구원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다.
수원지검 특수부(곽무근 부장검사)는 2일 (주)KSTC 상무 김형익(38), 도에스택 대표 김태진(31)씨 등 16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배임), 절도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 구속자중 KSTC 총무이사 김덕수(35)씨를 제외한 15명은 모두 석·박사학위를 가진 전·현직 반도체연구원 출신으로 삼성전자 13명, LG반도체가 2명이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워크스테이션 11대와 64메가D램 회로도, 설계관련 서류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검찰에 따르면 89년 5월 삼성전자 연구원을 그만둔 김형익씨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주)KSTC라는 전자제품제조업체를 차려놓고 지난해 7월부터 삼성전자와 LG반도체 연구원들에게 『고급정보를 빼내오면 고액을 받는 일자리를 주겠다』고 제의, 오승철(33)씨 등 양사 반도체연구원 10명을 매수했다.
김씨 등은 오씨 등이 빼낸 반도체 제조관련 첨단기술을 지난달까지 7개월여동안 대만의 유명 반도체회사인 NTC에 넘겨주는 조건으로 매월 10만달러(한화 1억6천만원)를 받았다.
또 KSTC와 같은 사무실을 사용하는 반도체회로설계회사 도에스택 대표 김씨는 윤순병(32)씨 등 전 삼성전자 연구원 4명을 통해 반도체설계관련 기밀자료를 빼내 김형익씨에게 넘겨준 혐의다. 검찰조사결과 이들중 일부는 반도체기술정보를 알려주는 대가로 대만 NTC와 국내 연봉의 3배이상인 1억여원을 받기로 계약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범행에 가담한 전·현직 연구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해외에 유출된 반도체기술은 개발비만 5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당장 실용화할 수 있을 정도로 가치가 높다』며 『대만 NTC측이 불법으로 빼돌려진 정보를 돈을 주고 사들였다면 중대한 범죄행위가 될 수있다』고 말했다. 구속된 전·현직 연구원들은 김형익 김태진 오승철 윤순병 이상식(34) 김태윤(32) 김종복(35) 김영필(32) 전인균(32) 정세진(30) 조일제(30) 김종현 오영석(이상 삼성전자) 윤오상(27) 김태훈(32)씨(이상 LG반도체) 등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