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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백수광부 ‘굿모닝 체홉’(연극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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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백수광부 ‘굿모닝 체홉’(연극리뷰)

입력
1998.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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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정신 돋보인 체호프 불러내기/재미부족 아쉬워 극단 백수광부의 「굿모닝 체홉」(8일까지 연극실험실·02­763­6238)은 다양한 형식으로 죽은 체호프를 불러낸다. 「갈매기」 「바냐 아저씨」 「세자매」 「벚꽃동산」 등 체호프의 4대 장막극을 부분적으로 끄집어내고 다른 작품의 주인공을 교차시키는 등 자유롭게 재구성했다.

 연출자 이성열의 표현대로 「아서 밀러보다 100년 일찍 소시민의 비극성을 간파한」 체호프에게 사실주의 무대는 구닥다리다. 체호프는 20세기 첨단의 옷을 입었다. 「벚꽃동산」의 주인공들이 귀향하는 장은 마귀마렝의 춤을, 「세자매」의 생일파티 장은 점잖은 말 속에 희극적 상황이 실린 이오네스코의 부조리극을, 전반적으로 파편화한 표현은 칸토르의 연극을 차용했다.

 사실주의연극의 대표주자로 꼽혀온 체호프를 해체하는 일은 연극실험실에서 백수광부나 할 법한 용기있는 일이다. 그러나 체호프와 친근하지 않은 우리 관객에겐 뒤집어 보인다는 사실 자체는 별 의미도 재미도 없다. 실험적 표현은 강렬함이나 풍부함이 부족해 극단의 이전 작품과 유사하다는 느낌만 남긴다. 극단은 4월 이 작품을 다듬어 재공연할 예정이다.<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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