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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시대 세계로 세계로/문화계도 “달러벌이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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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시대 세계로 세계로/문화계도 “달러벌이 나서자”

입력
1998.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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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인터내셔널·삼성영상사업단 등/클래식·국악음반 속속 해외시장 공략/환 퍼포먼스는 ‘난타’ 동남아 공연 달러 한 푼이 아쉬운 때다. 수출만이 살 길이라고들 한다. 국가 파산위기의 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시대를 맞아 만성적인 수입초과 분야이던 문화계에도  문화상품의 수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클래식음반을 주로 수입해온 굿 인터내셔널은 환율폭등으로 수입이 꽁꽁 얼어붙자 거꾸로 수출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 회사는 이탈리아의 복각전문 클래식음반사인 포노 엔터프라이즈, 바로크와 르네상스음악 전문인 탁투스, 독일의 중저가 레이블인 아츠 등과 라이센스 및 수출계약을 맺었다. 1차로 포노로부터 음원을 받아 파블로 카잘스의 첼로음반 2종(베토벤 첼로소나타 전집, 바흐 무반주첼로모음곡)을 제작, 「모노폴리」라는 자체 상표를 붙여 역수출한다. 굿 인터내셔널은 이런 방식으로 올해 약 80종의 음반을 제작, 수출할 계획이다. 포노, 탁투스, 아츠는 이 음반들을 전세계로 배포한다.

 음악사업으로 내수용 음반제작과 해외 대형공연 유치에 치중해온 삼성영상사업단은 지난달 수출팀을 조직, 좀 더 적극적인 수출전략을 짜고 있다. 클래식음반의 경우 지난해 9월 북미 진출로 첫 발을 뗀 데 이어 올 하반기 유럽시장을 두드린다. 5월부터는 전통음악 전문 「악」(낙) 레이블의 수출을 시작, 약 60종의 국악음반을 올해 안에 수출한다. 삼성의 클래식음반은 북미 제2의 음반유통업체인 알레그로사의 배급망을 타고 교포사회의 울타리를 넘어 북미 전역에 깔리고 있다. 그동안 알레그로를 통해 소프라노 조수미 홍혜경 신영옥, 바리톤 고성현, 바이올린의 유니스 리, 플루트의 윤혜리, 피아노의 김혜정 등 9종 2만장을 수출, 15만달러를 벌었다.

 한편 극단 환 퍼포먼스가 선보인 퍼포먼스 「난타」는 6∼7월 싱가포르 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 5개국 6개 도시의 동남아 순회공연을 추진 중이다. 요리사로 분장한 배우들이 다양한 부엌살림을 동원, 사물가락을 연주하는 「난타」는 대사가 없는 퍼포먼스라는 점이 해외진출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공연을 기획한 송승환 극단대표는 『총 15만달러의 개런티수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완성도 높은 「난타 2」 「난타 3」을 만들어 지속적인 수출을 추진하고 미국 영국 호주시장에도 도전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세계 6위의 음반시장이지만 가요를 빼곤 수입음반이 국내 시장을 점령하다시피 하고 있다. 반면 수출은 거의 없어 외국의 큰 음반매장에 가보면 한국전통음악은 찾아볼 길이 없다. 공연의 역조현상도 마찬가지여서 외국 유명 오케스트라나 뮤지컬 수입은 많았지만 국산 공연물의 수출은 거의 없었다.

 지난달 다녀간 프랑스 문명비평가 기 소르망은 『한국의 문화이미지가 약해 한국상품의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하면서 「문화는 경제의 엔진」이라고 강조했다. 경제회생을 위해서라도 지금은 문화를 수출할 때다. 음반·공연 등 문화상품 수출은 그런 점에서 바람직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오미환·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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