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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부장이상 인재만 낚는 낚시꾼/헤드헌터 유순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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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부장이상 인재만 낚는 낚시꾼/헤드헌터 유순신씨

입력
1998.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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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회사  소개가 80% 전문성이 채용 최고기준 헤드헌터(Head Hunter) 유순신(41)씨. 대한항공 스튜어디스, 원자로를 건설하는 프랑스회사 프라마톰의 행정관 보좌역, 세척제생산 전문 미국회사 엔시에이치(NCH)의 세일즈맨. 그리고 지금은 인재를 낚아올리는 헤드헌터 회사 유니코서치의 상무.

 78년 성신여대 불문과를 졸업하면서 대한항공에 입사할 때 유씨는 『결혼하면 그만두겠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일을 시작하지 않았다. 하지만 「스튜어디스는 결혼하면 직장을 그만두어야 한다」는 것이 회사는 물론 동료들에게까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던 시절이라 82년 결혼과 동시에 회사를 그만 두어야 했다. 그해 바로 입사한 프라마톰조차도 기혼이라는 사실을 뒤에 알고 『그런 줄 알았으면 뽑지 않았을텐데』라는 소리를 했다.

 프라마톰의 조직축소에 따라 7년만에 회사를 그만두고 89년 NCH 영업차장으로 뛸 때는 더한 일도 많았다. 당시로는 드물게 자신의 차를 몰고 다니던 유씨는 컴퓨터나 기계 세척제를 팔기 위해 아침 일찍 공장을 찾을 때마다 경비원들에게 제지당하기 일쑤였다.

 유니코서치에서는 92년부터 일했다. 헤드헌터는 취업을 원하는 사람과 인력을 구하는 기업을 중개하는 일이긴 하지만 직업소개소나 구직센터와는 다르다. 대기업 부장 이상의 「준비된」 고급인력만을 소개하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회사 소개가 80%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몇년 전까지도 소개해 줄 인력을 찾지 못해 고민했던 적이 있었지만 요즘은 사정이 다르다. 유씨는 『외국회사들은 전문성을 채용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는다』고 말했다. 그 다음은 언어능력과 외국회사의 특수한 조직 문화를 소화해 내는 능력이다. 마지막은 매니지먼트 기술. 특히 외국회사들은 부하직원을 관리하는 간부의 리더십을 중요하게 평가한다.

 국내에는 유니코서치(02­551­0313)말고도 몇 개의 헤드헌터 회사가 있다. 탑컨설팅(02­551­0361) 서울서치(02­564­4747) 보이든(02­756­9305) T.A.O.(02­739­3981) 암롭(02­393­3704) 등이 모두 고급인력을 소개하는 회사들이다.

 유씨는 직장생활을 시작하려는 여성 후배들에게 『숱하게 쏟아져 나오는 여성 에세이의 성공담을 믿지 말라』고 충고했다. 그것은 신데렐라의 꿈일 뿐, 자신이 부딪쳐야 할 사회생활은 훨씬 어렵고 냉혹하기 때문이다. 대신 『실력을 갖추는데 애써라』는 말을 잊지 않는다.<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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