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어 아기나 어린이 모델이 출연한 광고들이 부쩍 많아지고 있다. 아기가 등장하는 광고는 「따뜻한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는 것이 강점이다. 계절이 겨울인데다 경제사정마저 나빠져 황폐한 사람들의 마음에 아기 광고가 훈훈한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또 아기모델은 어른이나 빅 모델에 비해 모델료가 훨씬 싸 광고주나 광고대행사가 일거양득의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방송되고 있는 LG텔레콤의 019 PCS 광고 「자장가」편은 탤런트 김승우 이미연 부부와 아기가 함께 등장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김승우가 집에서 아기를 다독거리지 못해 연극 리허설을 하고 있던 이미연에게 전화를 건다. 019 PCS를 통해 『잘자라 우리 아가, 앞뜰과 뒷동산에…』하는 자장가가 흘러 나오자 아기는 금세 생글거리는 표정으로 혼자서 놀고, 같이 자장가를 듣던 김승우는 잠에 빠진다는 내용. 이 광고는 다정한 가족의 분위기를 전하면서 재미나게 마무리지어 「사랑」이라는 주제를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승우 이미연 부부가 6개월 단발 출연으로 1억6,000만원의 모델료를 챙겼기 때문에 제작비가 싸지는 않았지만 모델에이전시를 통해 뽑은 아기 모델료는 고작 100만원밖에 들지 않았다.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는 광고 카피로 이름난 에이스침대는 새해 들어 「편안한 침대」라는 메시지를 담은 새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그동안 모델로 출연했던 박상원이 빠지고 아기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울고 있던 아기를 엄마가 안아서 침대에 뉘이자 편안하게 잠든다는 간단한 내용이다. 마지막에 「편안한 침대가 좋은 침대입니다」는 새 카피가 사용되었다. 이 광고는 싱가포르에서 제작한 탓에 모델이 중국 아기다. 광고를 만든 프로덕션사 피디하우스 관계자는 『설명에서 이미지 위주로 바뀌면서 광고 보는 재미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해태제과의 기능성껌 덴티큐는 고등학교 입학 전후의 어린이들을 이용한 복고풍 광고로 눈길을 끌고 있다. 「남자 아이」「여자 아이」 두 편이 번갈아 나오는 이 광고는 70년대 어린이들의 모습을 보여주어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남자 아이」편은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가 자신의 이와 문고리를 실로 연결해 썩은 이를 뽑는 장면을, 「여자 아이」편은 대여섯살 나이의 어린이가 아침에 일어나 『둥근해가 떴습니다』는 노래를 배경으로 이를 닦는 모습을 연출됐다. 제품 선전은 마지막에 「건강한 치아를 가꾸는 바른 습관, 덴티큐」 카피 한 줄이다. 해태제과 광고팀 관계자는 『그동안 치과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업인과 탤런트를 광고 모델로 주로 이용했다』며 『어린이 모델을 이용한 이번 광고는 「정겨운 분위기를 풍겨 좋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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