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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8.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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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부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가 열리고 있는 스위스의 휴양도시 다보스(Davos)는 12세기부터 역사문헌에 이름이 나타난다. 처음에는 로마사람들이 이주해 살다가 게르만민족에게 점령돼 15세기 중반이후 약 2백년간 오스트리아의 통치를 받았다. ◆해발 1,575m의 고산계곡에 위치한 그 작은 도시가 유명해진 것은 그곳 기후와 아름다운 경관이 결핵환자의 요양에 적합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터다. 20세기 들어서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살린 세계 최고급의 스키 코스가 개발돼 겨울철 스포츠의 메카로 발전하고 있다. 인구는 약 1만2천명, 독일인 개신교신자가 주류다. ◆중심지 다보스플라츠에는 파르센 스키장과 함께 초일류 스키 교습소와 요양소, 의학·고산기후·눈사태연구소가 있는데 독일작가 토마스 만의 장편 「마의 산」은 이곳 요양소가 그 무대다. 세계 경제인 클럽인 WEF는 매년 이곳에 모여 경제문제는 물론 정치 사회 문화 과학 등 모든 분야의 인류발전 모델을 논의한다. ◆세계 각국 지도자 2천여명이 모이는 이번 회의 주제는 「21세기에 대비한 우선과제」로 돼 있지만, 아시아금융위기의 원인분석과 국제적 예방방안이 가장 화끈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IMF처방을 놓고 벌어질 로렌스 서머스 미 재무부 부장관과 하버드대 제프리 삭스 교수의 논전이 관심거리다. ◆우리나라는 김대중 당선자의 경제고문인 유종근 전북지사가 정부대표로 참석했다. IMF극복 이후의 한국은 다시 세계속의 선진경제강국으로 발돋움하지 않으면 안된다. 다보스회의는 우리의 의지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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