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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헌팅업 즐거운 비명/실직 하이테크석·박사들 해외서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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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헌팅업 즐거운 비명/실직 하이테크석·박사들 해외서 눈독

입력
1998.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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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사 등 “인원불문” 무차별 공세/실업해소 좋지만 국가손실 우려컴퓨터, 정보통신 등 첨단산업 분야의 국내 고급 기술인력을 해외에 소개하는 헤드헌팅업체(고급두뇌소개업)들이 성업중이다. IMF구제금융이후 국내 기업의 구조조정으로 대량 실직사태가 벌어지자 외국 회사들이 헤드헌팅업체를 통해 환율폭등으로 보수가 상대적으로 싼 국내 고급 기술인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인력 해외진출이 일시적인 실업대책으로는 바람직하지만 고급두뇌의 해외 유출이라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헤드헌팅업체인 하이테크(Hitech·HT)컨설팅은 지난해 11월 이후 20여명의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일본에 송출했다. 1월초에는 미국 업체들로부터 1백명의 프로그래머를 확보해 달라는 주문을 받고 현재 선발작업 중이다. 2000년에 대비한 시스템 교체작업 프로젝트인 「Year 2000」을 진행 중인 미국과 일본에서 프로그래머 인력이 대거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사 등 미국 소프트웨어업체들로부터 『인원에 상관없이 하이테크 인력을 확보해 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HT컨설팅 김낙기 사장은 『지난해 10월이후 일본으로 송출된 고급기술 인력만 1백여명에 달한다』며 『국내 기술인력이 우수하고 자원도 풍부하다는 것이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져 인력주문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HT컨설팅에 지원서를 낸 1천여명 가운데 석·박사급이 절반이나 되며 이들중 상당수가 해외취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S정보통신 이모(35)씨는 『3월에 2차 감원을 한다는 소문을 듣고 해외취업을 결심했다』며 『상당수 동료들이 높은 임금과 좋은 근무조건을 고려, 해외취업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헤드헌팅업체인 유니코서치사는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의 두 업체로부터 각 3, 4명씩 확보해 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휴먼서치사는 지난해 10여명을 실리콘밸리로 보낸데 이어 현재 10명 내외의 고급인력 수출을 협상 중에 있다. 유니코서치사의 한 관계자는 『외국에서 요구하는 조건은 소프트웨어 개발에 재능이 있으며 영어에 능통한 사람』이라며 『이들은 국내에서도 몇 안되는 우수 인력』이라고 말했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연합회 유종호 과장은 『고급 기술인력의 해외 진출은 선진기술을 배워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면서도 『최첨단 기술인력이 계속 해외로 빠져나갈 경우 국내업계는 기술사관학교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며 경제가 다시 살아나면 부당 스카우트 등 제살깎기 경쟁이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유병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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