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중인 신세기투자신탁의 고객예탁금 지급이 다음달로 지연돼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신세기투신의 재산을 넘겨받아 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한국투자신탁 주주들은 30일 상오 여의도 본점회의실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31일로 예정된 신세기투신 고객재산 반환을 연기키로 결의했다.
한국투신 관계자는 『신세기투신이 고객재산을 유용한 규모가 예상보다 훨씬 많아 한국투신이 원리금을 모두 지급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면서 『투신사들의 협조와 정부의 지원이 없이는 원리금지급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이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예탁금을 반환받기위해 한국투자신탁을 찾았던 고객들이 지급연기결정에 항의하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따라 한국투신과 대한투신, 국민투신증권 등 3개 서울투신사와 제일투신 등 4개 지방사 등 기존 7개투신사 사장단은 이날 여의도 투신협회 회의실에서 재정경제원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수익자보호기금」을 공동 조성, 한국투신측이 2월 중순부터 신세기투신 고객예탁금을 차질없이 반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정부도 일단 기존 투신사들이 공동조성키로 한 수익자보호기금에서 한국투신측에 신세기투신 고객예탁금 원리금 지급에 필요한 돈을 무이자나 저리로 지원하되, 모자라면 정부가 이 기금에 출연하는 형식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이로써 신세기투신 고객들은 이르면 다음달 17일 신세기투신의 업무정지기간이 끝나기 전에 예탁금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투신사들이 공동으로 신세기투신의 고객예탁금을 지급한다는 데는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나 투신사별 부담액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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