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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시대 의료 이용법

입력
1998.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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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한파는 국민의 의료소비 행태에도 엄청난 변화를 초래할 전망이다. 경제적 궁핍은 노인과 영·유아계층에 대한 의료소외를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가계 소득의 감소로 가족간 갈등과 이에 따른 심리적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어렵다고 몸이 아파도 무조건 참고 버틸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절약시대라지만 건강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마냥 줄이면 오히려 병을 키워 더 큰 경제적 곤경에 처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저소득시대에 맞는 건강관리 요령은 무엇일까.첫째, 심각한 질병이 아니라면 동네마다 있는 보건소를 이용하는 것도 의료비 지출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대안이다. 보건소는 18개월 이하 영·유아에 대한 기본 예방접종 일체와 혈액검사 초음파검사 등 임신부의 산전검사도 무료로 해준다. 피임약과 콘돔도 무료 지급하며 정관·난관수술도 인근병원과 연계해 공짜로 해준다. 유료서비스도 일반 병원에 비해 훨씬 저렴하며, 65세이상 노인에게는 모든 진료를 무료로 해준다.

둘째, 30만∼100만원이 드는 종합검진이나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 고가의 검사는 되도록 자제하자. 매년 종합검진을 받아야만 안심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그러나 질병이 있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는데도 종합검진을 받는 것은 다른 보건의료에 효과적으로 쓰일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는 셈이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장 유준현 교수는 『종합검진보다는 금연 금주 운동 등 생활양식을 개선하는 게 건강관리에 더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셋째, 전화·통신상담 등 병원의 환자서비스 제도를 적극 이용하자. 고대안암병원 경희대병원 백병원 등 대형병원들은 의사가 직접 PC통신이나 전화로 일반인의 질문에 친절히 답변해주는 상담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증상의 성격과 진단 및 치료법을 정확히 파악한 뒤 의료기관을 이용하면 불필요한 낭비를 막을 수 있다.

넷째, 통원수술 등 절약형 진료상품을 최대한 활용하자. 뇌수술이나 흉부수술 등 출혈이 많은 수술이 아니면 입원·수술·퇴원이 하루에 이뤄지는 통원수술을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통원수술은 하루치 입원비만 들어 많게는 70%까지 진료비를 줄일 수 있다. 또 병원 안에서의 감염위험을 줄이고 수술 후 일상생활에 빨리 복귀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다섯째, 인공관절수술 유방성형수술 등 생명과 직접 연관이 없는 수술은 경기 호전이후로 연기하자. 기존 수술법으로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는 데도 레이저, 내시경, 복강경시술 등 고가의 첨단장비를 이용한 시술을 맹목적으로 선호하는 풍조도 이번 기회에 고치자.<고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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