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이용은 크게 증가「IMF시대에는 아프지 말아야 한다」
서민들의 얇아진 월급봉투로는 비싼 병원비를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건강관리법을 호주머니 사정에 맞춰 실속있게 바꾸고 있다.
대표적으로 보건소 이용이 늘고 있다. 서울시청 가족보험계에 따르면 시내 25개 보건소 이용자는 IMF한파가 불어닥친 지난해 11월20일 이후 17.3%가 증가했다. 종합병원의 대기실이 한가해진 반면 보건소 앞에 긴 줄이 생기는 등 의료풍속도가 달라진 것이다.
보건소는 진료비가 투약 분량에 상관없이 하루에 무조건 1,100원이므로 감기, 배탈, 고혈압, 당뇨 같은 일반질병 환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 서울 강동보건소의 경우 방문환자수가 IMF사태 이전에는 1일 평균 120명이었는데 지난해말부터는 200명으로 늘었다.
한의원도 IMF영향을 받아 손님이 줄었다. 보약값이 수입녹용값의 상승으로 20%이상 뛰었기 때문이다. 수입녹용값은 3.75g당 상품이 3만3,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중품이 2만7,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5,000원씩 올랐다. 이로 인해 시중 한의원의 하루 평균 손님이 20∼30%씩 감소했다.
평소 체력관리에 관심이 높은 사람들로 붐비던 헬스클럽, 수영장도 이용자가 눈에 띄게 줄었다. 회원제로 운영하는 호텔 스포츠센터도 기존 회원외에 신규 가입자는 전무한 실정이다.
골프장도 한가한 편이다. 회원권 가격이 1,000만원에서 2,000만원정도씩 떨어졌다. 대신 철봉, 평행봉, 허리돌리기 등 생활체육시설을 갖춘 근린공원이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시내 237개 근린공원은 아침 저녁 가벼운 맨손체조와 뜀뛰기, 자전거타기를 즐기는 사람들로 붐빈다.
서울시는 이같은 추세에 맞춰 근린공원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체력관리를 위해 6,000억원을 들여 생활체육시설을 갖춘 근린공원을 5월부터 연말까지 55군데 이상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말 여의도광장에 들어서는 6만9,000여평 규모의 생활공원에는 자전거도로와 육상트랙도 갖추게 된다.
대형백화점이 운영하는 문화센터의 건강관련강좌코너도 가족건강에 관심이 많은 주부들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하루정도 배우면 간단한 시술을 할 수 있는 수지침, 지압 등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최연진 기자>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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