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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빅딜’ 밑그림그리기 급진전

입력
1998.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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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30대그룹 기조실장 사전조율/12일 전경련회장단회의서 최종정리/당선자 취임전 구조조정 마무리재계는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취임전까지 구조조정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아래 나름대로 시간표를 확정함에 따라 2월 빅딜을 비롯한 재계의 구조조정이 급박한 물결을 탈 전망이다. 우선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다음달 5일 30대 그룹 기조실장회의에 이어 12일 회장단회의를 열어 빅딜등 재계 현안에 대한 입장을 최종정리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주요그룹들은 전경련회장단회의가 열릴 때까지 빅딜등을 포함한 구체적 구조조정안을 마련하기위해 관련팀을 중심으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현대그룹은 설 연휴에 정주영 명예회장이 일본 도쿄에서 그룹 주요간부들과 만나 구조조정등에 대한 내부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는 수뇌급의 구상에 따라 핵심사업을 위주로 그룹재편계획을 전경련회장단회의를 통해 밝힐 계획이다.

삼성은 신정부 대기업정책에 최대한 협조하라는 이건희 회장의 지시에 따라 자동차사업등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키로 하고 비서실 재무팀등을 중심으로 해외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포함한 다각도의 세부계획을 마련중이다.

LG는 한계사업의 조기정리를 위해 구조조정 추진본부를 중심으로 이른바 「스몰 딜」 계획을 조만간 마련, 일부 계열사를 국내나 해외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대우는 김우중 회장이 다보스회의를 마치고 다음달초 귀국하는대로 미 제너럴 모터스와 협상결과를 발표할 방침. 자동차를 중심으로 일부 계열사 정리가 「깜짝 놀랄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회장사인 SK그룹도 전경련회장단회의가 열릴 때까지 그룹개혁안의 골자를 마련, 발표키위해 그룹구조조정팀이 분주한 일정을 보내고있다.

5대그룹은 30대그룹 기조실장회의가 열리는 다음달 5일을 데드라인으로 별도의 모임을 갖고 빅딜에 대한 수위와 강도를 사전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5대그룹은 대기업간 빅딜이 현실적으로 성사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 국내기업과는 전략적 제휴, 해외기업과 과감한 지분공유등 빅딜의 채널을 두가지로 굳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대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30대그룹들도 잇따라 구조조정안 마련에 나서고있다.

한진그룹은 이미 항공기일부를 매각하는등 항공운수업을 중심으로 그룹을 정리키로 했고 쌍용그룹도 자동차와 제지를 매각한데 이어 용평리조트를 비롯 굵직한 업종과 부동산을 매각키로하는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준비중이다.

한화에너지 매각방침등 대규모 구조조정계획을 이미 밝힌바 있는 한화는 빅딜카드를 내놓기는 어렵지만 한화에너지등 주력계열사의 지분을 외국투자자들에게 매각해 그룹 부채비율을 끌어올리는 쪽으로 구조조정의 가닥을 잡았다.

고합그룹은 최근 율산공장의 2개 필름 생산라인을 독일 유로피안멀티미디어사에 1억 1,300만 달러에 매각하고 이를 임차해 운영키로 계약을 맺는등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있다.

30위 신호그룹은 구미공장의 강관 및 형강설비를 미국의 IMM사에 일괄매각, 폐쇄키로 하는등 한계사업정리에 나섰다.<이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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