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PC통신 단골손님기독교 FM 「0시의 재즈」, 평화방송 FM 「한밤의 음악세계」, PC 통신 「나우누리」와 「천리안」의 재즈토론방, 갖가지 재즈공연, TV 특집물…. 재즈의 이름 아래 최근 2년전부터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그리고 어디서든 「김현준」이라는 이름이 꼭 확인돼 왔다.
색소폰주자 이정식이 매일 자정부터 1시간 진행하는 「0시의 재즈」. 종합 재즈프로로 정통재즈(밥)는 물론 퓨전, 월드뮤직, 애시드재즈까지 아우른다. 김현준은 대중성 확보가 필수적인 재즈전문작가로 나선다. 매주 일요일 자정부터 한 시간 내보내는 「한밤의 음악세계」에서는 보다 심도있는 접근이 이뤄진다. 재즈의 새 움직임을 소개하는 「김현준의 앨범리뷰」에서 그의 재즈관은 빛을 발한다. 방송매체 최대의 매력이라면 신속한 반응과 파급효과.
「도키 브라더스」와 「세실리 노르비」가 좋은 예. 국내에 이름조차 알려져 있지 않다 「0시의 재즈」를 통해 유명해진 덴마크 재즈그룹이다. 첫 수입 때는 시들하던 그들의 음반이 부랴부랴 재수입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중과 공존하는 법은 최근에야 터득했다. 지난해 PC 통신 「나우누리」에서 재즈포럼을 운영했던 경험덕택이다. 진지하게 진행하면 『재즈를 그렇게 어렵게 접근해야만 하느냐』는 저항이 쇄도해 들었다. 지금도 프리 재즈를 띄우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방송에 내보내지 않는 것은 『경험에서 비롯된 자기검열』이라고 김현준은 털어 놓는다. 조금만 진지하게 접근하면 청취율이나 엽서 등에서 금방 저항이 감지된다. 일례로 재즈의 명곡에는 10분이 넘는 작품이 허다한데 이는 아직도 우리 방송이 특히 감당 못할 숙제다.
올해 32세. 고졸 후 87년 미국으로 건너가 시카고 루즈벨트대 작곡과 등에서 6년 간 재즈를 공부했다. 난해한 프리재즈를 주제로 음악학석사를 취득한 것이 96년. 귀국 후 유학경험을 묘사한 단행본 「김현준의 재즈 파일」을 펴내기도 했다. 덕택에 공중파 또는 위성TV 등의 재즈특집 해설자로서도 낯을 익히고 있다. 그 자신, B. B. 킹 스타일의 블루스 기타리스트이기도 하다.<장병욱 기자>장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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