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보다 한달 앞당겨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미국방문이 당초 예정보다 한달이나 앞당겨진 3월초에 이뤄질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당선자는 당초 4월5일부터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참석을 위해 출국하는 길에 먼저 미국에 들러 갈 계획이었다.
이에대해 김당선자측은 『한미 양측의 이해가 모두 맞아떨어진 결과』라며 두 가지 설명을 하고 있다. 먼저 실무적인 문제로 초청자측인 미국측의 국내 사정때문이다. 당선자비서실의 고재방 차장은 『방미문제 협의과정에서 미국측으로부터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해외순방 일정상 3월 말∼4월 초보다는 3월초가 더 낫겠다는 의사표시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경제문제 해결 등을 위해 하루라도 빨리 대미외교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김당선자의 인식때문』이라고 한 측근은 전했다. 그에 따르면 김당선자는 현정부의 대미외교 소홀·실패로 얼마전까지도 미국 행정부는 물론 의회에까지 반한분위기가 고조돼 있었다고 보고있다. 그러나 경제난 해결을 위한 우리 국민의 단합된 모습과 김당선자측의 경제개혁 노력 등으로 외환협상이 조기에 매듭지어지고 클린턴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한국을 특별히 언급하는 등 최근들어 상황이 크게 호전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이 호기를 놓치지 않고 새대통령이 미국을 조기에 방문, 외환위기 해결을 위한 미국정부의 협조에 사의를 표하고 추가지원 약속도 받아내야 한다는 게 김당선자의 인식이라는 것이다.
우리 정부는 김당선자의 이같은 「실용주의 외교노선」에 따라 방미 일정도 경제통상분야 중심으로 짜고 있다고 한다. 방문형식은 국빈방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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