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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찬 한달이면 ‘준비된 신입생’/중·고·대 진학전 준비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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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찬 한달이면 ‘준비된 신입생’/중·고·대 진학전 준비 이렇게

입력
1998.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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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학교 진학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중·고등학교와 대학교 생활을 좀더 효율적으로 보내기 위해 한 달을 어떻게 쓰면 좋을까. 부모들은 어떻게 지도하는 것이 좋을까. 1년전 같은 시기를 지낸 학생과 교사들에게 전략을 들어본다.◎중학교/다양한 교사 접촉/상황 적응력 높여야/알파벳정도 익혀두길

초등학생까지가 어린이였다면 중학생부터는 청소년이다. 그만큼 책임감도 커지고 또래문화가 발달한다.

중학교 생활에서 크게 달라지는 것은 담임에 대한 의존도가 초등학교에 비해 크게 줄어드는 것. 담임교사 한 사람에게 의존하며 적응하면 되었던 학습이 10명이 넘는 교사와 반응해야 한다. 제각각인 교사의 교수방법에 적응하는 것이 생각보다는 쉽지 않다.

이때문에 중학생이 되면서 요구되는 능력은 상황에 대한 적응력. 지적인 능력 자체보다는 정신적인 능력이 학습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평소 정신적인 성숙이 더뎌서 어머니나 담임교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어린이들은 중학교 생활에 적응이 더욱 어려워진다.

서울 강남구 서초동 언남중학교 홍혜순(52)교사는 그런 점에서 『평소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붙여주고 자기 일은 스스로 할 줄 아는 버릇을 키워주는 것이 학습만큼 중요하다』고 일러준다.

또 비슷한 지역 어린이를 모았던 초등학교에 비해 더 넓은 지역에서 다양한 환경의 학생들이 모여드는 만큼 어떤 환경의 친구와도 사귈 줄 아는 넓은 포용력이 필요해진다. 학습에서 또래가 주는 영향이 초등학교 때보다 훨씬 커지기 때문이다.

서울의 강남지역이나 신도시를 중심으로 입학 전에 중학과정을 미리 공부해오는 학생들이 늘어나는데 홍교사는 『학습에 흥미를 잃어버리므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한다. 그보다는 초등학교 과정의 공부를 완전히 이해하고 오는 것이 낫다는 것.

영어 같은 새과목은 알파벳을 익혀오는 것도 필요하다. 미술과목이 심화되므로 기초적인 데생법을 익혀가는 것을 권하는 교사도 있다.

◎고등학교/시간있을때 심신단련/독서·운동입문 권장/영·수 기초 다시 점검

고등학교 과정은 정신적인 성숙이 거의 완성되는 시기. 하지만 우리나라 실정에서는 대학입시를 위한 과중한 공부 부담 때문에 정신적인 성숙이 답보상태인 시기이기도 하다. 이때문에 입학전 시간이 많을 때 정신적인 성숙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신체단련으로 몸과 마음이 다 건강해지는 기초를 다지는 게 바람직하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 보성고 1학년부장인 정지오(52)교사는 『요즘 고등학생들의 정신연령이 자꾸 어려지는데 이같은 정신적 미성숙이 학습에도 장애로 나타난다』며 『고등학교 들어오기 전에 국내 고전격인 단편소설 50편 정도는 읽고 오라』고 권한다. 이 기초를 바탕으로 이후 방학때마다 1만쪽(10∼20권) 정도의 국내외 서적을 고루 읽으면 세계와 인간, 사회에 대한 시각이 폭넓어진다는 것. 또 검도나 태권도 같은 운동에 입문하는 것도 정교사는 추천한다. 『골격이 완성되는 시기이므로 운동은 자세를 바르게 하고 성장기의 고민이 생겼을 때 건전하게 분출하는 지혜도 일러준다』는 게 이유. 입학 1주일 전부터는 고등학교 교과서를 1주일치쯤 미리 훑어보고 신문 시사면을 읽는 버릇을 들이는 것도 좋다고 한다.

서울 강남구 경기여고 강희정(32)교사는 고등학교 수업방식은 중학과 같아도 수업내용은 훨씬 깊이가 있으므로 준비를 갖추는 게 좋다고 말한다. 특히 영어와 수학의 기초실력이 전반적인 학업능력과 자신감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입학전 두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라고 권한다. 자기수준에 맞는 참고서를 골라, 수학이라면 미·적분과 방정식을, 영어라면 중요문법을 집중적으로 보는 게 좋다고 한다. 서울과학고에 입학예정인 박명주(16·월계중3)군은 수학과 과학의 기초가 탄탄해야 고등학교 학습진도를 무리없이 따라간다는 선배 말에 따라 중학과정의 수학과 과학을 다시 훑었다. 고등학생에 걸맞는 교양을 위해 장편소설인 「태백산맥」을 완독할 계획이다.

◎대학교/컴퓨터·영어는 필수/사회생활 경험 준비/음악회등 문화생활도

요즘은 컴퓨터와 영어가 대학생활의 필수가 되었다. 리포트를 컴퓨터로 제출하라는 교수들을 1학년때부터 만나기도 한다. 이때문에 두가지 기능은 기본을 익히고 들어가라고 선배들은 권한다.

성균관대 김현수(20·경영학부 1년)씨는 두달동안 신나게 놀기만 했는데 대학에 들어가보니 윈도 한글타자 엑셀 등 오피스 프로그램이 기본 교양 과목이어서 후회를 했다.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영어 회화도 해두라』고. 김씨가 가장 권하는 활동은 3D 업종 아르바이트로 고생좀 해보고 사회도 폭넓게 경험하라는 것. 『고등학교와 달리 대학에서 인간관계는 중요하다』는 지론을 갖고 있는 김씨는 요즘 과외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이삿짐 나르기를 하고 있는데 함께 일하는 아저씨들과 호흡을 맞추며 인간관계 맺기도 배우고 용돈도 벌고 있다.

대학생활은 자유시간이 많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그런 점에서 숙명여대 정원숙(20·피아노과 1년)씨는 시간여유가 있을때 가능한 음악회 전시회를 많이 다녀두라고 권한다.

정씨도 이 기간동안 좋아하는 리스트의 곡을 마음껏 치며 음악에 대한 사랑은 키웠지만 음악회는 천천히 다니지 하며 미루었다가 입학후에는 실기연습 때문에 시간이 안나서 크게 후회했다. 고3때 늘어나는 체중을 줄이기 위해 헬스클럽을 다니는 것도 좋지만 『살은 자연스레 빠지므로 크게 연연하진 말라』고도 권한다.

올해 한양대 경제학부에 입학하는 이희걸(20)씨는 주위 어른들의 충고를 모아 남은 한달동안 일본어와 컴퓨터를 배우고 검도도 익힐 생각이다. 영어는 웬만큼 하지만 『우리 나라 경제를 공부하려면 일본을 잘 알아야 한다』는 이모부의 권유에 일본어 공부를 선택했다.<김동선·이성희·노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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