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대상으로 확정된 10개 종합금융사들은 대부분 여러 경로를 통해 폐쇄사실을 사전에 포착, 체념한 분위기였으나 일부 종금사들은 강력 반발하고 나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폐쇄대상 종금사들은 모두 국제통화기금(IMF)이 요구한 기준, 즉 3월말까지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 4%를 충족하겠다는 자구계획서를 종금사 경영정상화계획평가위원회에 제출했었다. 하지만 경평위는 항도종금 한 곳만을 제외하고는 모두 3월말까지 BIS비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평가했다. 『자구계획을 최대한 인정해줄 것』이라는 경평위의 공식적 입장과는 달리 매우 엄격히 자구계획을 평가한 셈이다.
○…업무정지 종금사 가운데 상당수는 대주주의 부실이 경영부실로 직결된 것으로 분석된다. 80년 충북투금으로 설립된 청솔종금은 당시 대주주인 청방이 회사자금을 사금고화, 부실이 누적돼 신용관리기금의 관리를 받아왔다. 83년 설립된 경일종금 역시 대주주인 광명건설의 여신때문에 제일은행으로 넘어갔다가 다시 금복주가 인수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한화 신한 쌍용 등은 경영권분쟁, 노사대립도 큰 악재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신한종금은 김종호 회장과 양정모 전 국제그룹회장사이에 주식소유권을 두고 법정분쟁이 지속돼 왔다.
특히 신한종금은 상대적으로 경영상태가 양호했지만 증자참여의사를 밝힌 나산그룹이 부도나는 바람에 자구계획의 현실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한화종금 역시 박의송 우풍상호신용금고 회장측과의 경영권분쟁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이다.
○…폐쇄대상 10개 종금사의 직원수는 총 1,059명으로 이 가운데 상당수는 가교종금인 한아름종금과, 청산절차를 담당할 파산재단직원으로 재채용된다. 한아름 종금측은 『재경원과 협의를 거쳐야 하겠지만 한아름종금과 파산재단에서 필요한 인원은 폐쇄대상 종금사 직원의 30∼50%가 될 것』이라며 『급여는 과거의 70∼80% 수준이 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폐쇄대상으로 선정된 종금사 가운데 일부는 평가결과에 승복할수 없다며 소송을 제기할 뜻을 비쳐 앞으로 진통이 예상된다. A종금 관계자는 『BIS비율 예측치만으로 폐쇄대상을 선정한 것은 무리』라며 『종업원들 명의로 인가취소처분 무효소송을 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김준형 기자>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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