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줄넘기 8년째 계속서울 양천구 신월동 성원아파트단지. 매일 아침 6시면 「하나」「둘」「셋」「넷」하는 활기찬 구령소리가 어김없이 들려온다. 아파트 주민 남서중(48·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국장)씨와 부인 김순영(42)씨, 딸 희은(17·광영여고3)양, 아들 순원(15·양서중3)군이 맨손체조를 하면서 새벽을 가르는 소리이다.
남씨 가족은 비 오는 날을 제외하고 벌써 8년째 아침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팔다리운동으로 시작해 숨쉬기로 끝나는 국민체조를 한바탕 한 뒤 가족간 줄넘기 시합도 한다. 2회 회전하기, 줄교차하며 넘기 등 다양한 묘기를 뽐내고 다시 국민체조로 마무리한다. 운동시간은 불과 20여분.
남씨는 『아침 일찍 일어나 가족이 함께 모여 맨손체조를 하면 하루가 가뿐하고 상쾌해진다』고 말했다. 남씨네는 몸이 유달리 약해 잔병치레를 많이 하는 부인 때문에 아침운동을 시작됐다. 처음에는 가족 모두 새벽 기상을 힘들어 했지만 지금은 서로 먼저 일어나 앞다투어 나간다.
운동을 시작한 뒤 감기 몸살 등 잔병에 걸린 식구가 한명도 없다. 희은양은 『아침운동을 하루라도 거르면 오히려 피곤하고 공부도 안된다』고 말했다.
아침 운동을 시작하면서 남씨 가족의 분위기는 더욱 온화해졌다. 운동하면서 짬짬이 주고받는 대화로 유대감이 형성돼 새로운 정이 새록 새록 피어난다.
운동 덕분에 단지내에서 「모범가족」으로 불린다. 아침운동에 동참하는 이웃도 더러 있었다. 그러나 모두 1주일을 넘기지 못했다. 빠듯한 도시생활에서 정기적으로 운동한다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다.
남씨네는 휴일이면 뒷동산에 올라 한주일을 되돌아본다. 거기서도 맨손체조를 빼놓지 않고 한다. 남씨는 『건강식 보약 같은 것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 간단한 운동이라도 웃고 즐기며 가족이 함께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건강비결』이라고 말했다.<선년규 기자>선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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