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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채인선씨 인터뷰

입력
1998.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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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흥이나 읽고 출간 1년넘게 사랑받는 그런 동화가 좋은동화”『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좋은 동화의 기준은 반드시 아이들이어야 합니다. 아이들이 읽을 때 흥이 나서 다음 쪽을 보고 싶어하는 동화가 좋은 동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화작가 채인선(36)씨가 말하는 좋은 동화의 조건이다.

채씨는 작년 4월 창작과비평사의 「제1회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에 「전봇대아저씨」등 11편이 당선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고 있는 작가. 95년 샘터사의 「엄마가 쓴 동화상」에 당선되면서 데뷔한 이래 「산골집에 도깨비가 와글와글」(95년, 웅진출판) 「내짝궁 최영대」(97년, 재미마주), 「전봇대아저씨」(97년, 창작과비평사) 등 10여편을 왕성하게 발표했다.

채씨는 『좋은 동화를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고르기는 쉽다』며 『그 해에 나온 책을 그 해에 사지 말라』고 당부한다. 적어도 출간된 지 1년이 넘도록 독자의 사랑을 받는, 「생명력」있는 동화를 고르라는 것이다. 하지만 꼭 「엄선된」 동화만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건강하게 자라려면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해야 하듯 창작·외국·전래·역사동화 등 다양한 내용을 접할 「기회」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채씨는 또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 책을 읽느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감동을 평생 가져갈 수 있는 책 한 권을 찾기 위해 수 백권의 책을 읽는 다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 따라서 고전의 줄거리만 요약한 책들은 허영심만 키우고 진정한 명작감상의 기회를 빼앗을 뿐이라고 비판한다.

채씨의 작품세계는 굉장히 폭이 넓다. 한 사람이 썼다는 사실이 잘 믿기지 않을 정도다. 그러나 예외없이 풍부한 상상력과 해학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는 하나같이 닮은 꼴이다. 소설가 박완서씨는 『채인선 동화의 가장 큰 미덕은 상상력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환상적 기법과 사실성의 기막힌 조화』라고 평가했다.

93년, 당시 다섯살 일곱살 난 두 딸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동화를 쓰기 시작한 채씨는 『나는 어른이지만 내 안에 있는 아이의 손으로 동화를 쓴다』고 말한다.<서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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