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세일불구 매출 ‘역신장’/재래시장은 작년의 절반수준/대형할인점 일부만 ‘유일호황’국제통화기금(IMF) 한파는 설대목을 꽁꽁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백화점들은 19일간이라는 장기세일에도 불구하고 전년을 훨씬 밑도는 매출감소로 고전하고 있고 재래시장은 예년에 비해 50∼30%수준에 머무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다만 대형 할인점만이 알뜰 소비자들의 몰림으로 매출신장을 기록, 불황시대를 이기는 선도업종으로 부상했다.
백화점업계는 브랜드세일인 쇼핑찬스와 정기세일까지 합쳐 사실상 1월 한달 내내 세일을 실시했지만 매출의 역신장이라는 초유의 참담한 결과를 빚고있다.
롯데 신세계 현대등 대형백화점들은 세일에도 불구하고 전체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역신장에 머물렀다.
상품권과 선물세트의 경우 낙폭이 엄청나 50∼60%수준. 신세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인천점 개설로 점포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10%이상의 역신장이 예상된다』면서 『단품이나 중저가 생필품위주로 선물의 구매패턴이 바뀌면서 손님은 많이 와도 매출은 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예년만 해도 지방상인들이 대거 몰려왔던 남대문시장등 재래시장도 최악의 한파를 겪고 있다.남대문 의류시장의 경우 지난해 설대목에 비해 매출이 절반수준. 의류시장의 한 관계자는 『코트 정장등은 아예 팔리지않고 기껏해야 브라우스 양말등 단품들만 몇개 파는 정도』라며 『설앞둔 주말인 25일에는 하오 4시까지인 개점시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점포들이 하오 1시께 철수했다』고 밝혔다.
수산물시장은 지난해 매출의 30∼40%에 머물렀다. 수산물상가운영회 장주윤 상무는 『전복 민어등 고급상품들은 지난해 경우 하루 20∼30상자 씩 나가던 것이 하루 1∼2상자 팔리는 정도』라며 『25일에는 90개점포가운데 3∼4개만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도소매를 겸하고있는 가락동농수산물시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유통정보부의 김명옥 과장은 『고가품은 줄고 알뜰 소량구매로 구매패턴이 바뀌었다』면서 『상인들 말로는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3분의 1정도에 머문것 같다』고 밝혔다.
대신 대형 할인점은 불황가운데 유일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번 주말의 경우 이마트 분당점은 10억원, 킴스클럽서울점은 7억3,000만원, 그랜드마트 화곡점은 6억2,000만원의 매출을 기록, 지난해보다 12∼80%이상 매출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랜드의 한 관계자는 『설 선물로는 갈비등 고가품보다 생필품위주의 선물세트, 양주보다는 민속주등이 많이 나갔다』면서 『백화점 세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할인점으로 몰린 것같다』고 밝혔다.<이재열 기자>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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