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상승과 고금리로 올해 국내 제조업체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돼 적자규모가 최고 2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됐다.26일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연간 매출액 10억원 이상의 제조업체 2,103개를 대상으로 환율과 금리상승에 따른 올해 경영수지 변화를 추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올해 환율이 달러당 1,300원 수준에 머물 경우 제조업체들의 환차손은 96년의 1조4,000억원에서 14조원으로 12조6,000억원이 증가하고 차입금 평균이자율이 17%에 달하면 지급이자와 어음할인료는 96년의 16조8,000억원에서 25조9,000억원으로 9조1,000억원이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이와함께 원화절하에 따른 수입재료비 상승으로 재료비는 96년의 173조9,000억원에서 191조2,000억원으로 늘어 매출원가가 18%가량 상승시킬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원화절하에 따른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 향상으로 제조업체의 수출물량은 96년보다 50% 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다.
이에 따라 전체적으로 매출은 96년보다 25.4% 증가한 451조4,000억원, 총비용은 31.2%가 늘어난 467조6,000억원에 달해 경상적자 규모가 16조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만약 환율이 1,500원에 이르면 이같은 경상적자규모가 21조3,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한편 96년에는 조사대상 제조업체들의 경상이익이 총 3조6,000억원에 달했다.<김준형 기자>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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