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엔 천사들이 살아요”26일 낮 서울 은평구 구산동의 지체아동 보호시설인 「은평천사원」. 쇠고기 버섯볶음으로 밥을 떠 넣으며 박진오(16·은평중1)군은 오랜만에 가족의 정을 느꼈다. 곁에 앉은 최성이(24·여)씨 얼굴에서 누나가 보였기 때문이다.
쌍용화재해상보험은 새내기사원 14명을 은평천사원에 보냈다. 봉사체험 프로그램의 일부다. 난생 처음 이곳을 찾은 성이씨는 진오를 친동생처럼 대했다. 성이씨는 진오와 다른 아이들과 함께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었다.
92년 은평천사원에 온 진오는 마음이 따뜻하고 밝다. 그러나 명절이 다가오면 가족이 그리워진다. 부모님 기억은 희미하지만 누나는 몇년 전에 천사원에 찾아오기도 했고, 누나집에 놀러가 조카들과 놀기도 했다. 누나는 두어 달 전 방학하면 데리러 오겠다고 약속했는데 아직 소식이 없다. 진오는 떠나는 성이씨의 뒷모습에서 누나를 보았다.<최윤필 기자>최윤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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