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검증까지 거친후 내달 둘째주 발표 전망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청와대 참모진, 내각 인선작업이 예상외로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2월초로 알려져 있던 청와대 수석비서진 발표가 2월 둘째주에나 가능할 것 같다고 김당선자의 한 핵심측근이 25일 전했다. 지난주로 예고됐다가 연기되고 있는 청와대 경호실장내정자 인선도 상당기간 늦춰져 수석비서관 발표와 함께 나오리라는 관측이다.
인선이 「슬로 템포」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늦어도 좋으니 최대한 신중하고 철저하게 검증한 뒤 적임자를 발탁하라』는 김당선자의 지침때문이다. 당선자측의 한 고위관계자는 『김당선자는 충분히 걸러지지 않은 인물을 등용했다가 큰 낭패를 본 김영삼정부 초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당선자는 또 인선작업의 창구를 사실상 김중권 당선자 비서실장으로 일원화했다는 후문이다. 『공식라인보다 비선조직을 신뢰하고 활용한 결과 인사에 많은 문제를 야기한 김영삼 대통령의 우를 범하지 않으려는 게 김당선자의 의도』라는 설명이다. 김실장은 최근 비서실에 근무하게 된 김당선자의 측근에게 정식으로 이력서를 제출하게 하는등 인사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부심하고 있다.
김실장은 인선문제에 대해 『아직도 여러 자료를 모으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선자 자신은 물론이고 참모들중에서도 어느 특정인을 만나 인사와 관련해 힌트를 준 일은 전혀 없다』고 강조, 여러 하마평이 「자가발전」의 성격이 강함을 지적했다.
김실장은 이어 경호실장내정자 인선에 대해서도 『특별히 빨리 할 이유가 없다』며 『대상인물을 스크린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김실장은 특히 『김당선자는 함께 일할 인물을 최대한 검증한 뒤 국민앞에 선보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당선자의 한 핵심측근은 구체적인 검증방법으로 『청와대, 안기부의 존안자료를 이용함은 물론 언론을 통한 여론의 시험도 거칠 것』이라고 말해 주목된다. 다른 측근도 『각 직책의 후보군이 압축되면 이름이 하나둘 언론에 나오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대상자들이 자연스럽게 여론의 검증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당선자는 설연휴기간 인선안을 집중 검토한 뒤 대상자가 좁혀지면 자연스럽게 이들을 직접 면접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신효섭 기자>신효섭>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