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기 해소에 여념이 없는 김대중 대통령당선자 못지 않게 부인 이희호 여사의 일정도 분주해졌다. 이여사는 여성계 대표들과의 접촉을 부쩍 강화하고 있다는 후문이다.이여사는 최근 여성계 대표자 모임에 참석한데 이어 개별적으로 여성계 인사와의 만남을 계속하고 있다. 김당선자가 여성정책의 상당부분을 이여사의 조언에 의존하고 있다는 얘기는 상식이다. 김당선자는 18일 「국민과의 대화」에서도 여성문제를 묻는 질문에 『우리집사람(이여사)이 있으니 걱정말라』고 답변했다. 김당선자는 평소에도 이여사를 부인이라기보다는 동반자라고 말해왔다.
그러나 소리나지 않는 활동을 강조해온 이여사에게 당선자부인이라는 신분이 주는 불편함도 적지 않다. 지방나들이에도 경호원들이 수행을 하고 경찰선도차가 에스코트를 하는 등 번거로운 일이 많아 졌기 때문이다. 이여사는 김당선자가 탓던 다이너스티 승용차를 물려받아 이용하고 있으나, 알아보는 사람이 너무 많아 차유리에 「선팅」을 했다.
이여사는 청와대 입성을 앞두고 부속실에서 일할 여비서관을 구하고 있는 중이다. 영어에 능통해야 한다는 게 첫번째 조건이다. 청와대 입주후에도 단순한 내조역할에 머물지는 않을 이여사의 활동이 주목된다.<유승우 기자>유승우>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