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시대는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재테크도 예외일 수 없다. 초고금리 단기 금융상품이 나왔다던데, 예전에 가입한 적금을 해약하거나 비과세 상품에서 돈을 빼 옮겨야 하나. 지난해초 가입했던 보험은 어떻게 해야 하나. 주가는 오를 것인가, 직접 투자하는 것이 위험하면 투신사를 이용하는 것이 한 방법인데 어떤 상품이 유리한가. 은행 보험 증권 투신사 등 금융기관의 활용법과 유망상품 등을 알아 본다.◎증권/예탁금 최고치 근접 “주가상승 힘 비축”
「고객예탁금 4조원, 연일 달러를 쏟아놓고 있는 외국인들, 대형 우량주들의 강세 행진」 주식시장이 IMF 한파에 얼어붙은 투자자들의 심신을 서서히 녹여주고 있다.
요즘의 증시에는 상승세가 뚜렷하게 감지된다. 지난해 370선까지 곤두박질했던 주가가 올들어 오름세로 돌아선 것은 물론 주가상승을 가능케하는 여러 재료들도 풍부하다.
●고객예탁금이 늘고 있다
우선 앞으로 주식을 매입할 세력을 가늠할 수 있는 고객예탁금이 4조원을 넘어 94년 2월5일의 사상최고치(4조1,814억원)에 근접할 정도로 지속적인 주가상승을 이끌 수 있는 충분한 힘을 비축해 놓고 있다. 고객예탁금은 대부분 개미군단(일반 투자자)이 맡긴 돈으로, 일정수준의 수익성이 눈에 보일 경우 언제든지 증시에 쏟아져 나올 수 있는 투자자금이다.
●외국인투자자가 다시 몰려온다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매수세는 더욱 부푼 희망을 주기에 충분하다. IMF 구제금융 신청이후 썰물처럼 빠져나갔던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해말 국가부도위기를 넘기면서 다시 국내 증시로 몰려들어 올들어서만 10억달러가 넘는 자금을 주식을 사는 데 투입했다.
「외국인들은 반드시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몰린다」는 것이 증시의 철칙. 외국자금 중에는 소로스를 비롯한 일부 단기성 자금도 섞여 있지만 대부분이 중장기 투자자금인 것으로 알려져 투자자들은 안도케하고 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사들이는 1주는 국내투자자가 매입하는 10주와 같은 위력을 발휘할 만큼 비중이 크기 때문에 위력있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환율이 하향안정될 경우 외국자금 유입규모는 더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외국인들은 특히 삼성전자 한전 등 대형 우량주들을 집중적으로 매입하면서 이들 주가를 지난해말에 비해 2배수준으로 끌어올려 이미 투자자들에게 영양분을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주가가 오르더라도 모든 종목의 값이 함께 상승하지는 않는 법. 증권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우량주 ▲기업 인수·합병(M&A) 관련주 ▲재무구조 우량주 등을 중심으로 분산투자하면 고수익이 가능하다고 권고하고 있다.<김동영 기자>김동영>
◎보험/부담되는 보험료는 감액제도 이용할만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한파에 따른 심리위축과 금리급등에 따라 예금이나 보험, 주식 등을 그대로 유지할 것인가, 해약해야 좋은가를 놓고 갈등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시적 자금부족으로 보험료의 부담이 커지기는 하겠지만 가족의 건강과 안정을 고려한다면 보험해약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IMF시대 생명보험 관리방법을 알아본다.
●보장성 보험은 IMF시대 재테크 상품
보장성 보험은 보통 월 2만∼3만원대의 보험료로 사망 질병 상해 등을 보장하는 상품. 가입자가 사고를 당했을때 입원비 치료비 간병비 사망위로금 등을 지급한다. 보장성 보험의 경우 보험료가 싸기 때문에 가계의 부담도 적고 위험에 대비한 보장도 되므로 오히려 고용불안이 가중되는 IMF시대에 필요한 상품이다. 보장성 보험은 저축기능이 없고 위험만을 보장, 보험료가 매우 저렴하다.
●저축성보험도 해약때는 손익을 따져봐야
저축성 상품의 경우 대략 가입후 3년이 지나야만 원금수준의 환급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그동안 대부분의 저축성 보험가입자들이 선택한 「새가정 복지보험」의 경우 대략 30개월이 지나야 납입보험료의 원금을 되찾을 수 있다.
개인연금보험의 경우도 마찬가지. 개인연금보험은 1년에 최대 72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는데 5년안에 해약하면 그동안 공제받은 금액을 다시 징수당한다. 특히 가입후 2년내에 해약하면 원금의 70%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에 빠지게 된다. 또 보험계약은 7년이내 해약시 보험금이 납입보험료보다 많은 경우 이자소득세를 금액에 따라 10∼16.5%를 과세하므로 더욱 불리하다.
●긴급한 자금은 해약대신 약관대출을
뜻하지 않게 직장을 잃어버려 보험료 납입이 어려워 중도해약이 불가피한 경우라도 보험사의 약관대출을 이용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약관대출은 가입한 계약의 해약환급금 범위내에서 언제든지 대출을 해주고 언제든지 갚을 수 있기 때문에 급전이 필요할 경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보험료가 부담된다면 보험료를 감액받을 수도 있다. 해당 보험회사를 찾아가서 감액신청을 하면 보장의 규모를 조정하고 보험료를 원하는 만큼 감액해 준다.<조철환 기자>조철환>
◎은행/비과세 장기상품 해약않는게 유리
불황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우리나라에 달러를 지원하는 조건으로 당분간 연 20%대의 고금리를 유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생존적 차원의 금리경쟁을 벌이는가 하면 일부 시중은행은 부실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에서는 거래은행의 안전성을 검토하면서 자금을 단기로 운용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IMF시대 은행 이용법을 점검해본다.
●자금운용을 단기화하라
이미 초고금리의 부작용이 경제전반에 나타나고 있지만 향후 3∼4개월동안은 금리의 고공행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여윳돈을 만기가 1년이상인 상품에 가입하는 것보다 3개월미만의 단기상품 위주로 운용하는 것이 개인고객들에게는 유리하다. 하지만 1년이상 불입한 돈, 특히 비과세 장기상품을 해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중도해지에 따른 턱없이 낮은 이자율만을 받기 때문이다. 올해들어 이자소득세가 22%로 높아져 비과세 상품의 경쟁력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먼저 대출부터 갚아라
금리가 높은 상품에 투자하는 것과 함께 대출금리를 최대한 낮추는 것도 또다른 재테크다. 따라서 요즘처럼 초고금리 상태에서는 은행에서 빌린 대출금부터 정리하는 것이 순서다. 특히 은행들은 예금금리 상승으로 좁혀진 예대마진을 확대하기 위해 조만간 대출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거래은행의 건전성을 확인하라
IMF는 시중은행을 포함한 금융산업의 구조조정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실은행은 경영실사를 거쳐 인수·합병등의 방법으로 시장에서 퇴출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가 2000년까지는 예금의 원리금을 전액보장한다고 다짐했지만 장기적으로는 2,000만원까지만 보장을 받게 된다. 더이상 「은행은 망하지 않는다」라는 믿음을 갖고 특별한 고려없이 은행을 선택한다면 불의의 금전적 손해를 당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주거래은행이 부실은행으로 지목되고 있다면 단기적으로는 정부대책을 믿고 자금인출을 자제해야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금융기관의 건전성과 안전성, 기존 거래실적 등을 감안해야 한다.<조철환 기자>조철환>
◎투신/공·사채투자 MMF 수시 입출금 가능
투자신탁업체들이 내놓고 있는 고금리 상품들이 IMF시대 재테크의 총아로 자리잡고 있다.
투신상품들은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챙길 수 있다는 점은 이미 알려진 사실. 최근 들어서는 각 투신사들이 IMF관리체제에 따른 소득감소를 만회할 수 있도록 단기간에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들을 잇따라 출시, IMF형 재테크 수단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 대한 국민 등 투신사들이 선보이고 있는 스파트펀드, MMF(머니마켓 펀드) 등의 상품들은 불과 10여일만에 투자원금의 20%를 넘는 수익을 손에 넣을 수 있을 만큼 획기적이다.
●스파트펀드를 주목하라
일정기간에 정해진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곧바로 펀드를 해지하고 고객에게 수익을 돌려주는 스파트펀드가 단기 고수익상품의 대표적인 예다.
스파트펀드는 지난해 11월28일부터 발매된 이후 21개 펀드가 2개월사이에 20%이상의 수익률을 올리며 조기해지돼 예상외의 성공을 거두고 있다.
대한투신이 최근 발매한 뉴스파트 14호는 고객들이 투자자금을 맡긴 지 8일만에 20%의 목표수익률을 달성, 경이적인 기록을 내기도 했다. 이는 연간으로 환산하면 투자수익률이 무려 912%에 달하는 초금리상품인 셈이다.
●MMF는 하루만 맡겨도 고수익
MMF의 장점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MMF는 주식을 주요 투자대상으로 삼는 스파트펀드와는 달리 고금리의 공·사채에 대한 투자를 통해 90일이내에 20%이상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상품으로 인기가 절정에 이르고 있다.
MMF는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하며, 단 하루만 맡겨도 10%대의 고수익이 보장되는 것도 강점이다.
IMF시대에는 1%포인트만 수익률이 높아도 일반가계는 물론 기업 입장에서도 큰 힘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MMF는 개인사업자의 하루영업자금, 적금준비금, 각종 계약준비금 등을 잠깐동안 맡겼다가 찾아도 상당한 부수익을 얻을 수 있는 효율적인 재테크수단이다.
투신사 관계자는 『IMF시대에는 금융자산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삶의 질을 결정한다』면서 『안정적이면서도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에 우선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라고 밝혔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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