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부터 3일간의 설 연휴를 앞두고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참모진은 오히려 더 바빠졌다. 김당선자의 「설 구상」에 기초가 될 자료를 준비해야 하고 언제라도 호출에 응할 수 있도록 행동반경을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박지원 당선자대변인은 김당선자의 설 연휴 일정에 대해 『공식 일정도 없고 따로 손님을 만나지도 않을 것』이라며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모처에서 지내면서 「생각을 좀 하겠다」는 말씀만 있었다』고 전했다. 김당선자의 정국 구상 장소는 신정연휴 때처럼 시내의 한 호텔이거나 아니면 삼청동 안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들어 김당선자가 경호에 용이하고 외부와의 차단효과가 높은 삼청동안가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어 이곳에 머물 가능성이 더 높다.
김당선의 설 구상 초점이 새 정부에서 함께 일할 사람을 고르는 「인선구상」에 맞춰질 것이라는 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2월 임시국회에서 정부조직개편이 마무리되면 인선의 골격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연휴가 김당선자에겐 취임전 마지막 「휴식」이어서 외환위기와 한일어업협정 파기문제 등의 현안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김당선자는 새 정부의 경제적 토대를 재점검하고 경제정책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에도 시간을 할애 할 것 같다. 설 연휴가 끝나면 IMF체제 극복을 위한 향후 1년간의 경제적 지도가 그려질 것이라는 게 한 측근의 설명이다. 측근들은 또 김당선자가 공동정부의 원만한 운영을 위한 자민련과의 관계 등에 대해서도 생각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태성 기자>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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