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전당대회의 총재경선을 둘러싸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 조순 총재와 이회창 명예총재의 지역구 출마설이 나돌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모두 원외인 두 사람은 각기 도약과 재기를 위해 원내진입이 절실히 필요한 처지.조총재의 출마설은 그가 23일 2박3일 일정으로 고향인 강원도 강릉에 내려가면서 증폭되고 있다. 이번 강릉방문에는 설날인사외에 15대 총선의 선거법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있는 최욱철 의원(강릉을)의 의원직상실 가능성에 대비, 현지분위기를 탐문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는 것. 최의원은 지난해 8월 2심에서 벌금 600만원을 선고받은 뒤 대법원의 확정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물론 조총재측은 이같은 시각을 부인하고 있지만 실제로 강릉을에서 보궐선거가 치러질 경우 조총재의 불안정한 당내 입지를 감안할 때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적지않다는 게 주변의 분석이다. 조총재의 일부 측근들도 출마를 강력히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예총재는 서울 종로에 출마할 것이란 소문이 끊이지않고 있다. 종로의 이명박 의원이 서울시장선거 출마를 위해 설연휴직후 의원직을 사퇴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조총재와의 「특수관계」 등으로 조기 당무복귀가 쉽지않은 만큼 서울의 「정치1번지」에서 승부를 걸어 재기발판을 모색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게 측근들의 생각이다. 이명예총재는 『아직 검토한 바 없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이들 두 사람의 출마가 현실화할 경우 정치권 전반의 풍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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