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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스캔들(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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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스캔들(사설)

입력
1998.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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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는 세상에서 두번째로 재미나는 일은 공작과 물레방앗간집 처녀가 사랑의 도피행각을 벌이는 것이라고 했다. 지금 백악관을 둘러싼 섹스 스캔들은 이런 흥미로 미국 전체를 뒤흔들고 있을 뿐 아니라 자칫 대통령직을 잃게 될지도 모를 중대사건으로 번지고 있다.사건은 클린턴 미대통령이 아칸소주지사 시절 주정부 임시직 여직원 폴라 존스(당시 26세)를 호텔로 불러내 강제로 성추행하려 했다는 폴라 존스의 고소사건이 발단이 됐다. 특별검사 케네스 스타는 화이트 워터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클린턴 대통령이 백악관에서도 젊은 여직원들을 희롱한 일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이를 추적하다가 대통령의 위증문제혐의까지 잡아내 사건이 확대됐다.

제보한 전 백악관직원 린다 트립양은 클린턴 대통령이 적어도 2명의 백악관 여직원과 성관계를 했다고 증언했다. 클린턴은 이를 부인했고 두 여직원중의 한명인 모니카 르윈스키(당시 21세) 역시 구술서를 통해 대통령과의 관계를 부인했다.

입장이 난처해진 트립양은 자신의 증언이 사실임을 증명하기 위해 그동안 르윈스키와의 대화를 녹음한 테이프를 제출했다. 녹음내용에는 클린턴이 르윈스키에게 진실을 말하지 말라는 부탁과 함께 담당변호사가 좋은 직장을 알선해 줄 것이라는 등의 위증교사 혐의까지 들어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위증혐의가 짙어지면서 클린턴 대통령의 탄핵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워터게이트사건의 불행을 잘 알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미 대통령의 성추문이 전세계의 관심을 끄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대통령의 스캔들이 비록 미국 국내문제이긴 하지만 미국이 오늘날 세계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를 생각하면 이를 가볍게 넘길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세계에는 아시아경제위기 및 중동문제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수없이 많다. 이러한 때에 문제해결에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할 미국대통령이 스캔들에 휘말려 휘청거리고 있는 것은 미국만의 불행이 아니다. 사건이 빨리 해결되어 미국의 대내외정책에 차질이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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