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가 인터넷신문받아 1면특종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울고 자매지인 워싱턴 포스트는 웃었다. 뉴스위크가 사실상 대특종해놓고 보류한 빌 클린턴 대통령의 「모니카 르윈스키 스캔들」을 워싱턴 포스트가 21일 터뜨렸기 때문이다.
뉴스위크 경영진은 18일 마이클 이시코프 기자가 지난해 여름부터 6개월간 공들여 취재한 르윈스키 스캔들 기사를 26일자에 게재하려다 부랴부랴 뺐다. 엄청난 파문을 몰고 올 기사를 완전히 자신할 수 없었고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의 수사협조 요청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소문은 금방 퍼졌고 가십거리를 주로 게재하는 인터넷 신문 「드러지 리포트」는 19일 클린턴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인턴으로 일했던 24세의 르윈스키와 은밀하게 성관계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단발성 가십으로 묻힐 것 같았던 이 기사는 워싱턴 포스트가 20일 밤 21일자 초판에 1면으로 「특종」 보도하면서 초특급 태풍으로 변했다. 리처드 닉슨 전대통령 사임을 몰고 온 「워터 게이트 사건」를 터뜨린 워싱턴 포스트의 저력을 또한번 발휘한 보도였다.
이에 반해 뉴스위크의 이시코프 기자로서는 다 해 놓은 특종을 경영진의 잘못으로 놓쳐 버렸다. 워싱턴 포스트 기자시절 폴라 존스 스캔들 기사를 게재하는 것을 놓고 편집자와 다툰 뒤 사직하고 뉴스위크로 온 그로서는 더욱 뼈아픈 일이었다.
뉴스위크는 워싱턴 포스트에 특종을 빼앗기자 뒤늦게 이시코프 기자의 「물먹은 특종기사」를 인터넷의 「아메리카 온라인」에 게재했다. 뉴스위크는 또 에반스 토머스 편집국장을 CNN의 래리 킹 라이브에, 앤 맥다니엘 편집부국장을 ABC TV의 프라임 타임 라이브에, 이시코프 기자를 NBC TV의 나이틀리 뉴스와 MSNBC에 내보내 특종을 홍보하면서 만회에 나섰다. 하지만 특종은 이미 물건너 가버린 뒤였다.<권대익 기자>권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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