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인파속 첫 미사/낙태허용 등 비판도교황 요한 바오로 2세(77)는 쿠바 방문 이틀째인 22일 저녁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역사적인 회담을 가졌다. 교황은 아바나의 혁명궁전에 도착, 카스트로와 따뜻한 악수를 한 뒤 45분동안 비공개로 회담을 진행했다. 교황청 대변인은 교황이 회담에서 쿠바 죄수들에 대한 사면을 요청했으며 교황청 관리가 쿠바 당국에 탄원요청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날 예수의 모자이크상을, 카스트로는 쿠바독립의 영웅이자 가톨릭 성직자인 호세 바렐라의 전기를 각각 선물했다.
○…교황은 회담에 앞서 산타클라라에서 10만 인파가 모인 가운데 첫 미사를 집전하고 낙태허용과 주택부족 사태 등 자신이 「반 가족적」이라고 여기는 쿠바의 정책들을 비판했다. 교황은 『이 축복받은 땅에서 많은 가정이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싸우고 있다』면서 『이들은 일과 건강, 그리고 교육이라는 기본적인 인권을 보장받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쿠바 정부가 폐쇄했던 가톨릭 학교들을 다시 회복시켜 가톨릭 교육을 가능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타클라라 시민들은 대다수가 가톨릭 신자가 아니지만 77세의 고령인 교황에 대해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애정을 표현했다. 시민들은 교황이 방탄 유리로 사방이 둘러싸인 소형 트럭을 타고 나타나자 『교황이 우리와 함께 여기에 있다』고 외쳤으며 이내 「진리와 희망의 메신저」를 환영하는 노래가 울려퍼졌다.
○…쿠바의 TV와 신문들은 22일 이례적으로 교황의 산타클라라 미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놓치지 않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아바나 외신="종합">아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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