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너바머」로 알려진 반문명 테러리스트 테오도르 카진스키(55)가 22일 종신형으로 감형받는 조건으로 유죄를 인정했다. 17년간 우편폭탄테러를 통해 26명의 사상자를 낸 그가 무죄를 주장하다 유죄평결을 받았더라면 사형을 피할 수 없는 처지였다.그러나 그동안 자신의 반문명 신념을 목숨과도 바꾸지 않겠다고 버텨온 그가 유죄를 인정한 것은 의외다. 그는 자신을 「정신이상자」로 몰아 극형만은 피하게 해보려던 관선변호인을 해고하겠다고 위협하고 자살소동도 벌였다.
그의 돌연한 변심은 일견 신념을 포기한 것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그가 법정에서의 짧은 투쟁보다 감옥에서의 긴 투쟁을 선택했다』고 분석한다. 일단 살아남아 감옥에서나마 집필활동을 통해 반문명 신념을 전파하겠다는 고도의 계산에 따른 결단이라는 것이다.<이희정 기자>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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