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윈스키측 변호사 “유인조사 했다” 비난/미 국민 여론조사 “클린턴 거짓말” 49%/“대통령직 유지” 60%케네스 스타 특별검사팀은 22일 위증 교사 혐의를 받고 있는 빌 클린턴 대통령의 측근 버넌 조던 변호사와 대통령의 개인비서 베티 커리에게 소환장을 발부했다. 특별검사팀은 또 백악관의 관련자료 일체에 대해서도 제출 소환장을 보냈다.
23일로 예정된 모니카 르윈스키(24)의 증언은 무기연기됐다. 연기 이유는 공표되지 않았으나 ABC방송은 르윈스키가 묵비권을 행사할 뜻을 비쳤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스타 특별검사는 이미 모니카 르윈스키를 전격 소환조사했다고 르윈스키의 변호사 윌리엄 긴스버그가 23일 밝혔다.
긴스버그는 이날 ABC TV에 출연, 『스타검사가 르윈스키의 변호사인 자신의 허락도 없이 미 연방수사국(FBI)요원 4, 5명과 함께 르윈스키를 리츠칼튼호텔로 유인해 8∼9시간 동안이나 조사했다』면서 『그는 루윈스키에게 변호사와 연락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긴스버그는 조사내용을 밝히지는 않았다.
○…인터넷 신문 「드러지 리포트」는 22일 특별검사팀이 유전자(DNA)감식을 통해 스캔들의 진위를 밝힐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린다 트립은 스타 검사에게 『르윈스키가 클린턴의 정액이 말라붙은 옷을 세탁하지 않은 채 보관해왔다고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BC 등 미국의 주요방송들은 클린턴의 스캔들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자 교황의 쿠바방문 취재를 위해 아바나에 파견한 간판급 앵커맨들을 22일 급거 귀환토록 지시했다.
○…클린턴의 측근들은 지난해 12월 국방부를 그만 둔 르윈스키에게 앞다퉈 직장을 알선해주려 한 사실이 밝혀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던 변호사는 자신이 이사로 있는 유명 화장품회사 「레블론」에 홍보관련 취직을 부탁했으며, 빌 리처드슨 유엔대사는 커리의 부탁으로 르윈스키를 면담한 뒤 유엔대표부 홍보직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윈스키의 증언 연기에 대해 존스측 변호인들도 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르윈스키는 이미 7일 증언에서 클린턴과의 관계를 부인한 바 있고 번복할 경우 위증죄가 되므로 결정적 증언을 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 이에따라 이들은 법망을 피하면서 르윈스키의 입을 열게 할 묘안을 강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르윈스키가 워터게이트 빌딩에 아파트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의 최대 정치스캔들인 워터게이트 사건의 현장이 다시 화제에 올랐다.
74년 이 빌딩내 민주당 전국위원회 괴한 침입사건에서 비롯된 워터게이트 사건은 결국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하야로 막을 내렸다. 한편 르윈스키는 현재 외부와의 접촉을 끊은 채 워터게이트의 아파트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과 USA투데이가 갤럽과 공동으로 미국인 676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49%는 클린턴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39%는 클린턴이 르윈스키에게 위증을 강요했다고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60%는 스캔들이 사실이더라도 대통령 자리는 유지돼야 한다고 응답했다.<이희정 기자>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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