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무급휴직때 뭘하나…”/직장인들 “차라리 기회로” 고민과 의욕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무급휴직때 뭘하나…”/직장인들 “차라리 기회로” 고민과 의욕

입력
1998.01.24 00:00
0 0

◎알뜰파­차분하게 재충전/양다리파­자격증·고시준비/어학파­해외서 영어공부IMF사태로 상당수의 직장인들에게 휴직은 불가피하게 됐다. 많은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나서 적게는 한달에서 길게는 1년동안 무급휴직제를 시행할 계획이어서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놓고 직장인들이 고심하고 있다. 대부분이 재충전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알뜰파」이지만 다른길을 모색하려는 「양다리파」, 단기간 해외에서 일하며 영어도 배우려는 「어학파」 등 다양하다.

올들어 전사원을 대상으로 1개월이상 무급휴직제를 실시한 아시아나항공의 K(27·인사팀)씨는 10월 예정인 노무사자격증 시험을 목표로 7월부터 3개월 휴직을 신청했다. K씨는 『자격증을 따면 인사고과나 급여수당에 혜택이 있어 3개월 무급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며 『휴직을 택한 동료 가운데 자격증시험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객실승무원인 O(28)씨는 3월부터 8개월이상 장기휴직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 기간에 해외취업이 가능한 워킹홀리데이비자를 받아 호주에서 영어공부도 하고 돈도 벌 꿈에 부풀어 있다.

1개월 단기무급휴직과 1년 장기무급휴직 희망자를 받고 있는 LG애드는 직원 중 14명이 장기휴직을 택했다. 기획파트에 근무하는 H(32)대리는 마케팅분야 전문지식을 쌓기 위해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고 있고, 사보팀에 근무하는 K(33)씨는 미국대학에서 인터넷에 관한 공부를 할 계획이다. LG애드 관계자는 『장기휴직을 택한 직원 가운데는 외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공부를 더 하겠다거나, 다시 고시준비를 하겠다는 등 「양다리파」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S기업의 골프광 K(47)씨는 휴직기간에 외국에 가 레슨프로 자격증을 딸 궁리를 하고 있으며, 여직원 L(29)씨는 단기 휴직기간에 번역일로 돈을 벌어 전국일주나 해외여행을 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여직원 P(28)씨는 『회사일 때문에 미뤘던 출산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K기업의 Y(28)씨는 『입사로 중단했던 회계사시험을 1년 장기휴직기간에 다시 도전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무급휴직 시행이후 사내분위기가 나빠지는 등 부작용이 생긴 경우도 적지 않다. A기업 관계자는 『장기휴직자 중에는 인사고과가 낮은 직원이 포함돼 모두가 스스로 내몰린 것으로 여기는 사람이 적지 않다』면서 『이같은 「정리해고형」 휴직자로 인해 회사 분위기가 나빠졌다』고 말했다.

한편 무급휴직 시행이후 회사가 적극적으로 교육기회를 마련하는 경우도 있는데 아시아나항공은 단기휴직 직원을 대상으로 자체 교육원에서 외국어와 미용관리 교육 등을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전진황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