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덩치’ 등 지칭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정치생명은 이번 사건이 표면화된 기폭제인 모니카 르윈스키(24)의 전화통화 녹음테이프 내용, 테이프의 신뢰성 및 증거능력 등에 달렸다.
린다 트립 전 백악관보좌관이 최근 한달간 르윈스키와의 전화통화를 녹음해둔 이 테이프는 현재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와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확보하고 있다. 다음주 발매될 최신호에 전체 내용을 실을 예정인 뉴스위크는 테이프의 일부 내용을 21일(현지시간) 인터넷을 통해 공개했다.
테이프 17개에 20시간 분량의 전화통화에서 르윈스키는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고 『더 빅 히(the big he·덩치)』 또는 『더 크립(the creep·징그러운 남자)』등으로 지칭했다.
르윈스키는 녹음테이프에서 『그(클린턴)는 (폴라 존스 사건을)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 그는 부인하고 있다』며 클린턴이 거짓말을 하고 있음을 수차례 강조한다. 또 클린턴과의 성적 관계에 대해 『나는 일생동안 거짓말을 해왔다』고 말해 자신의 위증을 시인했다.
클린턴과의 관계를 몇사람에게 알린 사실을 클린턴이 알게 된다면 『나는 자살해 버릴 것』이라고 울먹여 엄청난 심적 갈등과 외압을 겪고 있음을 암시했다. 『내가 관계를 부인하면 그는 (폴라 존스사건에서) 빠져나가겠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휘말려들 것』이라고 클린턴과의 관계를 시인할 수도, 위증할 수도 없는 난처한 처지를 호소하고 있다.
녹음테이프에서 그는 클린턴으로부터 편지와 사진, 드레스 등 선물을 받았으며 자신도 답장을 했다고 밝혔다.
녹음테이프에는 르윈스키가 클린턴과 1년6개월 동안 관계를 맺었다는 사실과 클린턴의 친구이자 변호인인 버넌 조던이 르윈스키에게 폴라 존스 사건에서 위증을 권유했다는 내용이 들어있다고 뉴스위크는 요약했다.
뉴스위크는 그러나 『이 테이프의 신뢰성을 입증할 수는 없다』고 단서를 달았다. 이에 대해 트립의 변호사인 짐 무디는 트립이 대통령에게 개인적 원한을 갖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트립은 행정부의 적이 아니라 진실의 제안자』라고 반박했다.<신윤석 기자>신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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