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참기업 경쟁서 자연히 도태”김대중 대통령당선자측이 대기업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기 위해 구성할 「빅 딜(대규모 사업교환)」 중개기구는 협상체의 성격을 띤 순수민간기구이다. 대기업, 외국투자은행, 신용평가회사, 외국의 투자자문 및 법률회사등에 문호가 개방된다. 관심이 있는 당사자는 모두 참여하라는 것이다. 김당선자의 대기업 구조조정이 단순히 국내 기업을 통·폐합하는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있음을 말해준다.
김당선자측은 「빅 딜」을 계기로 대기업의 고질적 병폐로 지목되고있는 선단식 경영방식을 불식하면서 동시에 획기적인 규모의 해외투자 유치를 노리고 있다. 김당선자측은 22일 5대 그룹 기조실장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은 구상을 통고한 데 이어 23일 전경련등 경제 단체 관계자들과 접촉을 갖고 중개기구 발족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미국 등의 투자자문 및 법률회사들이 벌써부터 중개기구에 대한 참여의사를 전해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당선자측은 박태준 자민련 총재가 대기업 총수들과의 면담을 통해 「큰 그림」을 마련하는 대로 중개기구를 발족시켜 본격적인 흥정을 붙일 계획이다. 김당선자측은 기구의 「개방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주축은 자금력이 있는 해외 금융기관들, 인수·합병에 경험이 있는 국제 법률·투자 자문회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당선자측의 한 관계자는 『예를 들어 특수강 분야의 구조조정에는 삼미특수강·기아특수강등이 부도처리된 상태에서 해외자금 차입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산업에서도 국내 기업끼리 지주회사 설립을 통해 공동경영에 나서는 방안보다는 외국 자동차기업의 자본참여가 더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국민회의 김원길 정책위의장은 『대우의 제너럴 모터스(GM)자본 유치노력』을 모델 케이스로 거듭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대기업측은 「빅 딜」에 아직은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당선자측의 한 관계자는 『모그룹은 아예 「빅 딜」에 대한 기초계획조차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수시장이 당분간 전망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라면서 『중개기구를 통해 국제적 판로와 자금을 갖춘 기업이 등장할 경우, 불참한 기업은 자연스럽게 경쟁에서 도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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