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쪼개 틈틈이 이웃돕기/작년엔 주식 20% 직원 나눠줘22일 한국일보사에 이웃돕기성금 500만원을 맡긴 동원수산(주)왕윤국(76) 회장은 「사랑의 기업인」이었다. 왕회장은 기업활동에서 얻은 이윤을 쪼개 직원들을 돌보고 불우한 이웃들을 틈틈이 도와왔다.
왕회장은 『매사가 경영자 하기 나름입니다. 경영자가 먼저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위기상황에서 자기 혼자만 잘 살려고 하면 함께 망할 뿐입니다』라며 자신의 경영철학의 일단을 비쳤다. 왕회장은 75년 업계 최초로 초·중·고교에 다니는 직원 자녀들의 학자금을 지원했다. 원양어선을 타고 수개월씩 바다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가장 큰 고충이 자녀교육이라는 것을 일찌감치 깨달은 것이다. 직원들과 하나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직접 배를 타고 6개월이상 바다에서 지내기도 하고 냉동공장이 있는 부산에 출장가면 어김없이 공장에서 잔다. 지난해 주식을 상장할 땐 주식의 20%를 운전사 ·여직원에게까지 할애했다. 집안형편이 어려운 직원이나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의 얘기를 들으면 아무도 몰래 금일봉을 보내오고 있다.
이러한 왕회장의 경영철학으로 동원수산은 IMF한파에도 흔들림이 없다. 외국인 선원 200여명은 환율이 급등하자 자진해서 달러화 결제를 사양했다. 환율이 안정되면 그때 환율로 결제해 달라고 자청했다는 것이다.
40여년동안 원양수산업 외길을 걸어온 우리나라 수산업계의 산증인이자 개척자인 왕회장은 『지난해 은탑산업훈장과 5,000만달러 수출탑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직원 모두가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열심히 일하고 회장을 신뢰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박일근 기자>박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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