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수석대표 “첫 협상 만족스러워”김용환 수석대표와 유종근 대표 등 한국 외채협상단은 21일 국제 채권은행단과 1차 협상을 마친후 뉴욕 코리아 팰리스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협상 과정및 분위기 등을 전했다. 다음은 김 수석대표와의 일문 일답과 이번 회담의 이모저모를 간추린 것이다.
협상에서 제시한 우리측 제안의 내용은.
『구체적 내용은 언급할 수 없다. 이는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기 위해서이니 양해해 달라. 이번 협상의 본질은 금년말까지 만기 도래하는 민간금융기관의 단기외채를 대상으로 정부 지급 보증하에 만기를 연장하는 교섭이다. 대략 2백50억달러규모로 본다. 협상에 따라 대상액은 증감할 수 있다』
제안중 금리 문제는 포함 안됐는가.
『금리문제는 추후 협의를 통해 결정한다고 밝혔다』
소위 JP모건은행안 등 채권은행단이 제시한 방안과 차이가 나는가.
『답변할 수 없다』
신규자금 차입 논의는.
『아직 논의 단계가 아니다. 앞으로 협상 진행과정을 지켜 봐달라』
단기외채의 상환 만기연장을 위한 기간을 제시했는가.
『제시하지 않았다』
23일 예정된 2차협상외에 추후 협상일정이 있는가.
『그날 가봐야 안다』
2차협상에 참여할 채권은행은.
『1차 협상에 참여한 10개국 14개 채권은행단중 대표성을 갖는 은행이 선발돼서 협상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협상에 시한이 있다면.
『이른 시일내에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국가신인도가 정상화하기를 희망하는 점에서 협상이 빨리 매듭지어지길 바란다』
오늘 협상을 평가한다면.
『채권은행단은 언론 발표문을 통해 첫 협상이 긍정적이고 건설적이었다고 평했다. 개인적으로도 만족스러웠다. 협상은 이제 막 시작이다. 전망을 비관해서도 안되고 그렇다고 성급하게 낙관론에 빠져서도 안될 것이다』
단기채무의 처리 방안은.
『세부적으로 미리 얘기할 수 없는 심정을 이해해주면 고맙겠다』
한편 그동안 고금리의 국채발행안을 제시, 비난받아온 JP모건안을 사실상 사문서화했다고 협상관계자들이 밝혔다. 한 유럽계 외신기자는 은행소식통을 인용, 이날 협상에서 JP모건안은 논의조차 안됐다고 전했다. 또다른 소식통은 『은행단내의 이견에 따라 JP모건측이 스스로 제안을 거둬들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처럼 JP모건측의 제안이 점차 지지를 잃게됨에 따라 은행단의 협상 주도권도 당초 한국에 우호적이던 씨티은행측에 넘어갔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채권은행단은 이날 한국측 제안에 대해 매우 긍정적 반응을 보였는데 이에따라 우리측 제안에 가까운 외채조정방안으로 타결될 가능성도 높다고 소식통들은 전망했다.<뉴욕=윤석민 특파원>뉴욕=윤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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