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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놀이+콘서트+드라마/‘사물이야기’ 무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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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놀이+콘서트+드라마/‘사물이야기’ 무대에

입력
1998.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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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놀이가 전통음악 연회 형식을 벗어나, 처음으로 연극적 볼거리로 도약을 시도한다. 2월1∼9일 꼬박 9일동안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지는 「사물이야기」는 김덕수 사물놀이가 그동안 꾸준히 펼쳐온 다양한 크로스오버적 작업의 도달점이다. 재즈·클래식·팝 등 동시대 인접 장르와의 접합 가능성을 꾸준히 실험해온 사물놀이가 이제 우리 현실 자체로 뛰어든다.줄거리는 올 상반기 중으로 발간될 예정인 「사물이야기」에 기초했다. 김덕수 사물놀이 「한울림」의 교육부장이자 장고주자인 김동원씨가 쓴 동화다. 하얀나라라는 이상향이 갈등과 불신을 상징하는 온갖 잿빛귀신에 의해 혼돈에 빠지지만, 징·꽹가리·북·장고 등 사물의 기운으로 다시 평화를 되찾는 내용이다. 예술감독 김덕수, 연출 강영걸, 총기획 강준혁, 작창 안숙선.

무대는 한울림(30명), 어린이 사물놀이(9명) 등 40여명의 출연자가 일시에 합창하는 장고구음을 신호로 열린다. 이 극은 「더궁더궁 덩더꿍」 「다가다가당…」. 장고구음 합창의 데뷔 무대이기도 한다. 그 소리에 잿빛귀신들이 기운을 잃는 동화적 대립구도다. 잡귀중에 IMF귀신이 없을리 없다.

「우리 시대의 소망이 담긴 예배의식」이라고 각색자 구히서씨는 작품의 뜻을 압축했다. 첫 「사물놀이 콘서트드라마(사물놀이 콘서트 드라마)」다. 사무은 곧 만물, 인간세상이라는 본래의 상징어법이 총체적으로 되살아난 것이다. 장고­꽹가리­징­북, 즉 사물은 본디 4방신, 4방색, 인체의 4부위(가슴, 머리, 등 배)를 상징했던 것.

무대에 올려지는 소리들이 모두 우리의 것에 기반한다는 사실이 가장 큰 특색. 사물은 물론 각종 생활용구가 동원돼 사물가락을 소리 낸다. 그같은 타악적 소리만의 세상에 신디사이저 2대가 공백을 메꾼다.

이 무대는 김덕수 데뷔 40주년, 사물놀이 탄생 20주년, 퍼포먼스 「난타」 등 지난해부터 벌어져온 일련의 김덕수패 사물놀이 재도약 무대의 새로운 시작이다. 「난타」가 미국의 행위그룹 「스톰프」의 퍼포먼스에 자극받아 연극계가 제안해 이뤄진 즉흥 퍼포먼스라면, 「사물이야기」는 첫 사물­서사극으로 기록될 것이다. 한편 「한울림」측은 「사물놀이가 주축이 된 패키지 문화상품으로서의 가능성을 가늠한다」며 이번 공연의 음악외적 의의를 밝히고, 「수출 가능성을 시험해 보는 무대」라고 덧붙인다.<장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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