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4.8% 떨어져… 금융공황【자카르타 AP AFP=연합】 인도네시아 루피아화가 22일 한때 미 달러당 1만6,500으로 폭락하는 등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이 공황상태를 보이고 있다. 자카르타 주가지수도 이날 폐장가 기준 4.8% 급락했다.
루피아화는 이날 정오 직전 싱가포르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만6,500으로 전날의 1만1,500에 비해 무려 43.5%나 폭락,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후 1만 2,000에 마감됐다.
인도네시아 기업들은 막대한 외채를 갚기 위해 이날 외환시장 개장 직후부터 필사적으로 달러 매입에 나섰다고 딜러들은 전했다.
루피아화가 20일부터 사흘 연속 폭락세를 보이는 것은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대폭락은 채무에 허덕이는 기업들에 구제금융을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마리에 무하마드 인도네시아 재무장관의 전날 발표로 가속화했다.
또 수하르토 대통령이 군복무 경험이 없고 경제에도 밝지 못한 인물을 부통령에 임명할 계획임을 시사한 것도 루피아화 폭락을 부채질했다.
싱가포르의 비즈니스 타임스는 『21일 시작된 갑작스런 루피아화 폭락은 조지 소로스의 퀀텀펀드, 줄리안 로버트슨의 타이거펀드 등 외국 핫머니의 개입이 원인이다』고 분석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루피아화가 급락하자 폭동을 우려, 전국일원에 비상경계령을 하달했으며 최근 폭동이 발생한 동자바섬 젬버지역에 시위진압 병력을 긴급배치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가 폭락세를 거듭하면서 동남아 각국 통화들도 이날 약세를 면치 못했다. 말레이시아 링기트화는 전날 달러당 4.4500에서 이날 4.5500으로 떨어졌으며 싱가포르 달러화는 1.7600에서 1.7650으로 하락했다.
또 태국 바트화도 전날 52.80에서 이날 53.75로 떨어졌으며, 필리핀의 페소화는 41.90에서 42.10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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